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공급이 줄고 전셋값 상승 가능성은 높아진 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까지 크게 줄며 충격 완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예정 포함)은 8326가구로 올해 상반기(1만3826가구)보다 39.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2016년 상반기(8631가구)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통상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세시장에서 수요를 분산하고 부족한 공급을 메꿔주는 완충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미 감소세에 들어선 서울의 전세 매물은 더욱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은 석달 전(3만1236건)과 비교해 20.4%(2만4880건)가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세다.

이는 현재 서울 전세 시장에 가격 상승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크게 증감이 없는 전세 수요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임대차 3법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과 입주 물량 감소로 전체 공급량은 축소하고 있다. 거기다 오는 8월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한 매물의 가격 상승 가능성도 높다. 부동산R114는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올가을 서울 아파트의 신규 전세 가격이 평균 1억2650만원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이르면 6월이나 7월부터도 전세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오를 조짐이 이어진다면 세입자들이 선제적으로 더 빨리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20년 7월 본격화한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이 지금 입주 물량 감소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올해 들어 서울의 분양상황은 더욱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전세시장 불안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의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의 서울 전세수급지수(0~200, 100 초과시 공급 부족)는 올해 1월 120.4까지 떨어졌지만 2월부터 상승 전환한 후 4월 127.0으로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28일 기준으로 89.5까지 떨어졌던 한국부동산원의 지수 역시 이달 16일에는 94.8까지 올랐다. 수요 우위 시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100 이상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근본적으론 공급 부족의 문제지만, 단기에 공급을 완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 "단기적으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세자금대출을 일시 확대하거나 착한 임대인 제도를 주택시장에도 도입해 장기 계약이나 가격 상승 제한에 세제 혜택을 주고 다주택자들의 보유분이 시장에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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