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이션 우려에 환율·증시 요동
  • "2023년 1분기까지 긴축 기조 유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5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인 유동성 회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발작 수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2000년 '닷컴버블 사태'의 공포가 재현되고 있고, 원화 가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인상 기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기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란 공포가 투심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2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0원 내린 1264.1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외환시장 협력'을 명시했음에도 정상회담 후 첫 거래에서 원화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환율 흐름을 보면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12일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수가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환율은 하루 사이 13.3원 급등했다. 

17일과 18일 연이어 9.1원, 8.4원 내리며 안정되는가 싶더니 19일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다시 11.1원 급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주간 단위로 다우지수는 2.9%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932년 4월 이후 90년 만의 최장기 주간 하락이다.

S&P500 지수(-3.0%)와 나스닥 지수(-3.8%)는 나란히 7주 연속 떨어져 '닷컴 버블' 붕괴 직후인 2001년 이후 최장기 하락했다.

고물가 공포에 코스피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쳐 2020년 11월 19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분을 만회하며 2600 중반까지 회복했지만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큰 폭의 금리인상을 지속해 조만간 경기침체가 초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으로 내려갈 때까지 금리 인상을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 회복은 무조건 필요하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금리의 수준을 넘어서더라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2.5%)보다 높일 가능성도 암시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해 이미 꼬인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이 통상적인 주가 조정 수준을 넘어선 데다가 코스피는 지난해 7월 고점(3305.21) 이후 20%가량 하락했다"며 "금리인상 기조는 물가 기대가 확연히 떨어져야 바뀌는 만큼 2023년 1분기까지는 긴축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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