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원숭이두창, 제2의 코로나 되나…"우려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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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5-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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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풍토병, 전 세계 확산 '이례적'

  • 팬데믹 재발 우려에 "백신·치료법 있다"

  • 일부 전문가 "여름철 전염 확산할 수도"

원숭이두창 환자의 몸 [사진=AP·연합뉴스]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신음해 온 국제 사회는 또 다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에 긴장한 모습이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근본적으로 다른 질병인데다, 백신과 치료법도 갖추고 있어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23일 BBC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된 국가는 15개국으로 집계됐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최소 12개 국가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추가된 것이다.

아프리카와 유럽, 북미, 중동 등 지역에서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왔다. 지금처럼 세계 각지에서 감염 사례가 나타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히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전파가 쉽지 않아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사례가 나타난 데 대해 의료계는 의아해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감염 증상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다만 원숭이두창은 신체에 발진을 일으켜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던 중 또 다른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집단 감염 공포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대중 사이에 빠르게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몇 주 이내에 회복된다는 것이다.
 
영국보건안전청(HSA) 수석의료고문인 수잔 홉킨스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이 지역 사회에 퍼지고 있지만, 위험성은 극도로 낮은(extremely low)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예방을 위한 별도의 백신은 없더라도 천연두와 유사하기 때문에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감염 예방 효과가 약 85%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한 전염병 전문가도 인터넷 언론 복스(VOX)에 "일반 대중은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원숭이두창의 위험성은 매우 낮고 현재 보고된 변이 사례는 비교적 경미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가 언급한 대로 원숭이두창 중에는 콩고 변이와 서아프리카 변이가 있다. 콩고 변이는 사람 간 감염이 쉽게 이뤄지는 데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산 중인 변이는 서아프리카 변이로, 치명률이 1% 남짓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숭이두창 전문가인 UCLA의 앤 리모인 교수는 "원숭이두창은 천연두나 홍역, 코로나19처럼 전염성이 높지 않다"면서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전부터 바이러스를 퍼뜨리지만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진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두창은 감염 고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해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단 뜻이다.

또 BBC는 "원숭이두창은 새로운 게 아니라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다. 이미 백신과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어린이나 임산부, 면역 체계가 약한 이들에게 더 위험할 뿐 대부분 경미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WHO 유럽 지역 이사인 한스 클루게는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모임이나 축제, 파티 등이 많아져 (원숭이두창) 전염이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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