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6조3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미국 시장의 전기차 주도권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배터리 생산공장을 함께 건립,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배터리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미국 생산공장이 들어설 조지아주 인근에 배터리 생산공장도 함께 짓겠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자체 생산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렸지만, 기술력을 확보한 전문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배터리셀의 안정적인 조달과 공급망 확보 차원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공급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며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최근 미국 대표 완성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배터리 ‘얼티엄’을 통해 2025년까지 북미 전기차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얼티엄 배터리는 고비용 문제가 거론되는 배터리 원자재 코발트의 함량을 70%까지 낮추고 있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 팩은 전체 교체가 아닌 부분 교체만으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2020년 얼티엄 배터리팩 생산 계획을 공개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세워 미국 내 4개의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를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예정이다. 얼티엄셀즈 제1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얼티엄 배터리팩 생산에 나선다. 2공장은 내년부터, 3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4공장은 미정이다. 여기에서 생산한 팩은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EV’와 전기 SUV 라인업 ‘이쿼녹스EV’, ‘블레이저 EV’ 등에 장착한다.

포드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함께 114억 달러(약 14조4000억원)를 투자하고 미국에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공장을 짓는다.

포드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4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배터리는 연간 240GWh 규모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공장 건립이 필수적이다. 

포드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미국에 첫 전기차(EV)용 배터리 공장을 켄터키주 건설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포드 외에도 BMW에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은 가운데 삼성의 미국 내 JV(조인트벤처)를 언급한 것도 전기차 배터리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170억 달러(약 21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투자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삼성SDI와 미국 완성차 제조사 스텔란티스가 추진 중인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프로젝트를 거론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확정,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합작사 생산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장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공장 건립은 전기차 확대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미국 완성차 3대 제조사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손을 잡은 만큼 누구와 손을 잡을지도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술 파트너사와 협력한 만큼, 차후 기술 진전에 따라 전고체 배터리의 내재화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앞줄 왼쪽),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투자협약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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