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산업 인프라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마지막 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난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를 망라한 모빌리티 사업에 전념하고 있어 이번 만남이 미국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2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정 회장을 만난다고 밝혔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설립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한 목적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모빌리티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박3일 방한 일정에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일정을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방한 첫 방문지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택하며 양국 주요 산업의 파트너십 구축을 방한 주요 사안으로 삼고 있다. 대규모 대미 투자를 확정한 현대차그룹과의 만남도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처음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차 남양연구소 혹은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를 방문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방한 일정이 빼곡한 탓에 정 회장이 바이든 대통령 숙소인 용산 하얏트호텔을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 회장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에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추진하는 주요 사업의 지원사격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 비중을 자동차 50%, UAM 등 개인용비행체 30%, 로보틱스 20%로 재편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전기차 설립 계획 발표를 바이든 대통령 방한 시점에 맞춘 것도 이번 만남을 의식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언급한 내용을 우리도 알고 있으며, 만남이 이뤄지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미래 사업을 잘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35년 800만대까지 늘어날 정도로 대대적 성장이 예측된다. UAM는 2040년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640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미국은 2023년 UAM 운행 허가를 목표로 첫 UAM 상용화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현대차그룹이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도 바이든 정부의 산업정책 비전에 발맞춰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바이든 정부의 ‘바이 아메리카’ 기조에 부응하는 동시에 미국 모빌리티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핵심 파트너라는 인식을 주고자 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다면 국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도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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