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18일 현대·기아자동차의 대규모 전기자동차 분야 투자에 대해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현대·기아차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날 오후 경기 화성에 있는 기아 화성공장에서 현대·기아차의 21조원 규모 국내 전기차 투자 계획을 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과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는 이날 장 차관 면담에서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사업에 2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를 연간 144만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323만대)의 45% 수준이다. 특히 기아는 국내 첫 다목적 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장 차관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소위 '3고(高)' 시대에는 기업 측 설비 투자가 물가 상승을 최소화하면서도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투자 지원과 규제 혁신으로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는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 주도 모빌리티 혁명도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투자 인센티브를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기업이 느끼는 규제와 애로를 적극 해소하며, 부품기업들도 함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자동차 제조업이 서비스와 결합한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는 데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번 기아 화성공장 방문은 장 차관 취임 이후 첫 기업 현장 방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취임 후 첫 행보로 자동차 공장을 찾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민간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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