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의약품 유통업체 백제약품과 계열사 4개사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를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동종업계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구로구에 소재한 백제약품에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 등을 예치했다. 

국세청은 백제약품의 특수관계법인인 팜로드, 백제에이치칼약품, 초당약품공업, 코라이프에도 요원들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 아닌 비정기(특별)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는 경우 착수한다.

백제약품은 비정기 세무조사 사실을 확인해주면서도 확대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백제약품 관계자는 “비정기조사이지만 특별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백제약품과 함께 팜로드, 백제에이치칼약품, 초당약품공업, 코라이프 등 특수관계법인들에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한 점을 미뤄봤을 때, 이들 회사간 거래 구조와 거래 과정의 불법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46년 창업주인 김기운 회장에 의해 설립된 백제약품은 의약품 유통업계의 강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6921억원에 달한다.

백제약품은 지난 2003년 김기운 회장의 장남인 김동구 부회장을 회장으로, 넷째아들인 김승관 사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5월에는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하던 김동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김승관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본지가 백제약품 등의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백제약품과 계열사들은 김승관 회장과 김동구 명예회장의 지분이 얽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백제약품은 지난해 말 기준 김승관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팜로드는 백제약품의 자회사인 백제인베스트먼트와 경희의료원 관계사인 경희매니지먼트컴퍼니가 지배하고 있다.

초당약품공업은 김동구 명예회장(지분 31.25%) 외 6명, 백제에치칼약품은 김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세무조사 대상이 된 코라이프는 초당약품공업과 기타 특수관계자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세무조사를 받는 백제약품 계열사들은 매출 중 특수관계자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백제에치칼약품의 경우 지난해 매출 823억원 중 33.2%인 273억원을 특수관계자로부터 벌어들였다. 백제약품 149억원, 팜로드에서 1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팜로드는 2대 주주인 경희매니지먼트컴퍼니의 관계사인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 매출 다수를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팜로드의 지난해 매출 1261억원 중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각각 609억원, 4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법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0%를 상회했다. 이밖에 백제에치칼약품 22억5600만원, 백제약품 7억8700만원, 초당약품공업에서 32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초당약품공업 역시 지난해 매출 163억원 중 30%가 넘는 51억5800만원을 백제약품과 거래를 통해 거둬들였다. 다른 특수관계자인 코라이프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1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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