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6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오는 20일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통상 MLF가 동결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인데, 4월 실물경제 지표 악화 등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지난 주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LPR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민은행은 통상 매월 15일 전후에 MLF를 결정하고, 이어 20일 전후에 LPR를 발표한다.
 
◆중국, MLF로 18조원 유동성 공급...금리는 '동결'
16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MLF를 통해 1000억 위안(약 18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입찰금리는 2.85%로 동결했다. 이는 4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앞서 1월 인민은행은 MLF 대출금리를 기존의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날 유동성 공급에 대해 인민은행은 오는 17일 만기가 돌아오는 총 1000억 위안어치의 MLF 대출 물량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4년 9월 새롭게 도입한 중기 유동성지원수단이다. 중앙은행이 거시경제 관리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시중은행과 정책성 은행을 대상으로 담보를 받고 대출해주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 국채나 중앙은행 어음, 금융채, 높은 등급의 신용채권 등 우량 채권 등을 담보물로 설정할 수 있다.

MLF뿐만 아니라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을 통해 100억 위안의 유동성도 추가로 공급했는데,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7일물 역레포가 200억 위안으로, 사실상 1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회수했다. 

로이터는 위안화 약세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민은행의 여유 공간이 줄어들어 MLF 금리를 인하하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위안화는 지난 4주간 달러 대비 6% 이상 하락해 수십년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중국 통화에 계속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MLF 동결됐지만 LPR 인하 가능성↑
이날 MLF 금리가 동결됐지만 오는 20일 발표될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LF 금리는 LPR와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에 따라 LPR 역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인민은행이 LPR를 인하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 MLF 금리 인하 없이 LPR를 곧바로 내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지도부가 '성장'과 '고용'에 초점을 둔 통화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주말엔 중국 부동산 침체 속 수요를 살리기 위해 부양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인민은행이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한선을 20bp(bp=0.01%) 인하한다고 전격 발표한 것이다. 현재 주택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이 4.6%임을 감안하면, 1주택 구매자의 대출금리를 4.4%까지 낮출 수 있단 의미다. 

여기에 통화 완화 정책에도 지난달 통화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난 만큼,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제일재경이 전했다. 앞서 발표된 4월 은행권 위안화 신규 대출은 6454억 위안으로, 전달의 3조1254억 위안에서 거의 5분의1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4월 1조4700억 위안보다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며, 시장 예상 중앙치(1조5200억 위안)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 것이다. 기업과 가계 자금 수요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민은행은 4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급감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친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을 중심으로 경영이 더욱 어려워져 효과적인 자금조달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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