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M&A 2라운드] '1라운드' 승자는 KG컨소시엄··· 자금력​ 등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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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5-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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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다수 원매자의 참전으로 깜짝 흥행이 이뤄졌던 쌍용차 인수전에서 KG그룹이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상거래채권단에 대한 출자전환까지 포함해 쌍방울그룹보다 많은 총액을 제시한 것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경쟁입찰 과정이 남아있지만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특성상 KG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고 KG그룹-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컨소시엄을 쌍용차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용차 인수합병(M&A)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수예정자가 매각 측과 가계약을 통해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뒤 공개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과 다시 인수가격을 경쟁하는 방식이다. 

KG그룹은 최종 인수를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원매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다시 경쟁을 거치는 스토킹호스 방식에선 인수예정자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향후 경쟁입찰 과정이 남아있지만 설령 더 큰 금액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나더라도 그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우선협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M&A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인수예정자 선정 과정에서도 제한적 경쟁 입찰이 이뤄지며 짧은 기간 사이 두 번의 경쟁이 이뤄지게 됐다. 

KG그룹은 전체적인 자금력에서 쌍방울에 앞섰다는 평가다. 법원과 주간사는 이번 매각에서 인수 및 이후 운영에 투입하는 총액 및 자금조달 증빙, 투입 형태 등에 가중치를 부여해 원매자들을 평가했다. 현금 변제율만 놓고 보면 쌍방울그룹이 참여한 광림컨소시엄이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상거래채권단에 대한 출자전환을 포함할 경우 전체 규모는 KG그룹이 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의 경우 뒤늦게 '깜짝 등판'했지만 오너의 인수 의지가 강력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종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KG그룹은 KG ETS와 KG스틸 등 핵심 계열사 1~2곳을 중심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동부제철 인수 당시에는 한국성장금융(350억원), 캑터스PE(1600억원)와 손잡고 자금을 조달했다. KG그룹 측에서는 당시 ㈜KG와 함께 계열사인 KG케미칼, KG ETS가 참여해 특수목적법인(SPC) KG스틸을 설립해 2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의 경우 캑터스PE에 더해 경쟁자였던 파빌리온PE까지 연합군으로 끌어들인 만큼 인수는 물론 향후 운영 자금까지 조달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KG그룹은 회생 매물로 나온 기업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시킨 경험도 있다. 현재 그룹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KG스틸(옛 동부제철)이다. 2019년 인수 이후 KG그룹은 매각이 추진되던 동부인천스틸을 흡수합병해 물류비 및 시스템 비용 등을 절감하고, 적자 사업부를 과감히 정리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당시엔 관련 기업을 운영한 경험도 없는 KG그룹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으리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재도 KG스틸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3534억원, 영업이익은 3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2%, 17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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