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학살에도 항복은 없다"…캐시우드 기존 전략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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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5-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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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기술주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주 투자의 대표주자인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는 여전히 기존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아크투자운용에는 가장 극적일 수 있었던 몇 주가 흘렀다"면서 "이제 월가는 아크투자운용이 (성장기술주에 투자하는) 기존의 전략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게 됐다"고 평가했다.

우드 대표는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이 같은 전략에 호응해 계속되는 하락장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뉴욕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기술주다. 펀드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종목이 기술성장주였던 아크이노베이션ETF(ARKK)는 큰 폭의 손실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11일에 ARKK는 10%가 하락하면서 세 번째로 큰 급락을 겪었다. 주요 편입 종목 중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기술주 하락과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 등 각종 악재 속에서 26%나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월가에서는 코인베이스 매도가 이어졌지만, 아크투자운용은 반대 전략을 취했다.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의 주식을 계속 사들였으며, 12일까지 무려 86만주를 매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시장에서 잘못된 판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아크투자운용의 전략을 지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믿음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문회사인 ETF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사장은 “캐시 우드는 자신의 전략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으며, 반대로 스스로의 전략을 오히려 강화하는 길을 걸었다"면서 "이러한 전략은 오히려 일부 투자자들을 끌어당겼다"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크투자운용의 주력 펀드인 ARKK로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이 그 증거다. 

11일 급락장에서 사실상 ARKK로 자금은 유입됐다. 유입액은 78억 달러 규모의 펀드 규모에 비해 적은 4500만 달러였지만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펀드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는 신호다. 올해 들어 ARKK로 들어온 순유입 투자액은 15억 달러 규모다. 한편 ARKK 올해 하락률은 무려 61%에 달한다. 

그러나 주 후반 기술주들이 반등하면서, ARKK를 둘러싼 시선은 이전에 비해 다소 긍정적으로 변했다. ARKK 혁신 펀드는 13일에는 12%나 급등했다. 전날 5.6% 상승한 데 이어 금요일에는 12% 급등한 것이다. 가상화폐거래소인 FTX의 설립자 뱅크맨 프라이드가 로빈후드 지분 7.6%를 매입하면서 로빈후드의 주가가 크게 뛴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직 우드 대표가 이끄는 아크투자운용이 주요 ETF 수익률을 이전 수준까지 복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상 최고치를 넘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에서 무려 260%나 상승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적어도 최근의 반등세는 투자자들에게 얼마간의 안도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가 5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밀큰 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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