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점은 받아들이고 미흡한 점은 보완해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을 '이어달리기'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전 정부에서 펼친 정책을 모조리 부정하기보다는 좋은 건 취하고, 미흡한 건 보완하자는 취지다. 대개 전 정부의 색을 지우느라 바쁜데 권 장관의 남다른 소신이 돋보인다.

권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후보자로 섰다. 당시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체결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 공동선언'이 새 정부에서도 유효하냐"고 묻자 권 후보자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 합의는 새 정부에서도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기마다 전 정부와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대북정책은 이어달리기가 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뒤집는 것은 북한에 혼란을 줄 수가 있어서 오히려 북한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룬 북·미 간 합의물인 2018년 '6·12 싱가포르 성명'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권 후보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존중한다고 했고, 우리도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틈을 남겨놓기도 했다. 그는 다만 "대북 제재에 의해 현실적으로 이행이 불가능하거나 남북관계 현황, 국민 여론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에 있어선 이행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듣는 사람에 따라 해석에 차이가 있겠지만, 정책 연속성이나 통일부 역할론 측면에서 방향성을 잡아준 발언이다.

이어 권 후보자는 "장점은 장점대로 받아들이고 미흡했던 점은 우리가 보완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며 "저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합치면 제일 좋겠다"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책을 수립했을 것이란 판단과 평화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린 발언이다.

그는 장관이 되면 북한과 가장 먼저 무슨 얘기든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장관이 되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는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면서 개인적으로 특사가 됐건 무엇이 됐건 비핵화를 포함해 관계 개선을 위한 허심탄회한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권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북한의 무력 도발 강도가 거세지는 가운데 권 장관이 말한 이어달리기 방식이 대북정책에 얼마나 가미될지,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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