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취임에 눈이 쏠려 상대적으로 짧은 선거 정국이 펼쳐지면서 이 기간 돌출되는 악재를 관리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3선 박완주 의원을 전날 제명한 데 이어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의원 제명이 결정된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경위를 대략적으로 설명한 뒤 고개 숙여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당내 성(젠더)폭력에 더욱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젠더신고센터를 통한 성비위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당규상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 조치에 더해 국회 차원에서 징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당 차원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진 것은 이번 사건에 따른 불씨가 전체 선거판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박 의원의 성비위 사실이 알려진 뒤 국민의힘 측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등 불씨가 커질 조짐도 보인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도 6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민주당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나”라며 “민주당은 사건의 실체는 물론 2차 가해와 은폐 의혹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도 돌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12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핵심 관계자를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김은혜 캠프의 홍종기 대변인은 “피고발인들은 김은혜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배우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논평으로 공표하고 배우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은혜 후보 ‘진심캠프’는 향후에도 김동연 후보의 네거티브 허위공격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후보자 등록을 마친 시점에 전격적인 고발이 이뤄진 것은 경기도가 이번 ‘6·1 지방선거’의 최고 격전지로 평가받을 정도로 치열한 지역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과 후보 차원에서 악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자마자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는 새 정부가 출범한 뒤 22일 만에 이뤄지는 만큼 평소보다 늦은 시점에 부각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각종 악재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각 선거캠프에서도 구성원들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평소보다 강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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