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금리인상 단행… 연 2.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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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하타 아이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5-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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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11일 금융정책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2018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단행된 것으로, 대부분의 시장관계자들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우크라이나 정세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세계적인 서프라이 체인 혼란,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우려요소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경기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으며, 최악의 시기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말레이시아의 정책금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로 2020년 7월부터 역대 최저인 1.75%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이에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0.5%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금융완화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 등이 사전에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이번에는 금리를 유지하고, 7월 이후에 금융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아베 료타(阿部良太) 이코노미스트도 NNA에, “(금리인상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세계경제가 회복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에서는 소비활성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각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금융정책을 조정하고 있는 움직임에 보조를 맞췄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아베 이코노미스트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고 있으나, 미국 등 다른 나라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가운데 중앙은행이 예상 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링깃달러 환율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리스크 회피를 위한 자본유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연내에 추가 인상?

중앙은행은 국내경제에 대해, 수출확대로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4월 초의 입국규제 폐지가 경제활성로 이어지고 있으며, 민간투자도 양호한 경제전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경제 침체와 지적학적 리스크 확대 등을 우려요소로 꼽았다.

 

모하드 아흐자니잠 압둘 라시드 뱅크 이슬람 말레이시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은 최근의 경기회복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게 되면 경기가 과열되고 가계부채와 기업 차입금 증가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조만간 0.25%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화교상공회의소(ACCCIM) 산하 사회경제연구센터(SERC) 리 헨기 이그젝티브 디렉터는 “우크라이나 정세가 여전히 심각하지만, 세계경제가 회복기조에 있다는 점은 틀림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정책금리의 정상화에 나설 시기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프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은 바람직한 방향이며, 조만간 재차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이코노미스트는 말레이시아의 금리 전망에 대해, “(중앙은행은) 연내에 2.25%까지 인상한 후, 2023년에는 추가로 0.25%씩 세 번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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