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ESG-외국에서 배운다]⑩넷 제로와 동반 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세일즈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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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22-05-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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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력사에 탄소배출 데이터 제공… 텔러스社 "탄소집약도 75% 저감"

  • '1-1-1자선 모델' 창안…임직원 650만시간 봉사·4억달러 기부금 사용

  • IDC "2026년까지 930만개 일자리·1조6000억 달러 수익 창출" 전망

[이코노믹데일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항목으로 떠올랐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같은 재무지표로 기업을 평가하던 과거와는 달리 기업이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느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ESG 전담위원회를 만들고 사회공헌 부서를 확장하는 등 ESG 총력 태세에 나서고 있지만 ESG 평가에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 미국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지속가능한 미래에 필요한 ESG 경영 방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좋은 기업으로 일컬어지는 외국 기업들을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세일즈포스 로고 [사진=세일즈포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서비스용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버버리, 로레알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세일즈포스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마케팅과 고객 관계 관리(CRM)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겨서 편의성을 높인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사물인터넷(IoT) 흐름을 타고 생활 곳곳에 데이터가 쌓이는 시대인 만큼 클라우드 부문이 IT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첨단 IT산업인 클라우드 서비스도 중후장대 사업만큼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 데이터를 보관할 때 전력 소모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미 넷제로(Net Zero)를 실현한 세일즈포스는 고객사와 탄소 배출 추적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자사뿐만 아니라 파트너 기업, 고객사의 동참을 장려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탄소 배출 추적...협력 업체와 동반 성장 노력 

세일즈포스는 지난 2월 16일 ‘넷제로 클라우드 2.0’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데이터 시각화·자동 분석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데이터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클릭, 드래그&드롭만으로 탄소 배출 데이터를 분석하고 탄소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AI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탄소 배출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다. 스코프 3(Scope3) 감축을 위한 공급업체 관리, 실시간 데이터 추적·관리 등도 가능하다.  
 

세일즈포스 넷제로 클라우드 [사진=세일즈포스]

세일즈포스 넷제로 클라우드 대시보드 [사진=세일즈포스]


스코프3은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제품의 유통, 보관, 사용, 폐기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추적해야 하는 범위가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세일즈포스가 기업 활동뿐만 아닌 협력사, 고객의 제품 사용, 폐기까지의 탄소배출량을 포함하는 스코프 3 감축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탄소 배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유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세일즈포스는 자사뿐만 아니라 파트너 기업 및 고객사의 동참을 장려하고 있다. 공급업체 계약 시 탄소배출량을 보고하고, 탄소저감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가능성 관련 내용을 계약서에 첨부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일즈포스의 마스코트인 아스트로 노미컬(Astro Nomical). 회사 커뮤니티와 구성원 모두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세일즈포스의 다양한 활동에 활용된다. [사진=세일즈포스]


딜로이트 독일은 넷제로 클라우드의 데이터에 기반해 탄소 배출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매달 데이터를 공유하고 문제를 파악함으로써 즉각적인 탄소 절감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캐나다의 이동통신사 텔러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36% 줄이고, 스코프 3의 탄소 집약도를 75% 저감하겠다고 발표했다. 

패트릭 플린 세일즈포스 글로벌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넷제로 클라우드 2.0은 기업이 6개월이라는 시간을 소요해야만 이룰 수 있는 탄소감축 목표를 단 6주로 단축해준다”라며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만큼 세일즈포스는 강점인 솔루션 개발을 통해 탄소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징성 지닌 '1-1-1 자선 모델'..."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세일스포스 창립자인 마크 베니오프는 회사 설립 첫날 1-1-1 자선 모델을 창안했다. 자본의 1%와 제품의 1%를 사회에 환원하고 전 직원이 업무 시간 1%를 자원봉사 활동에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세일즈포스의 총매출은 264억 9000만 달러(약 32조원), 임직원 수는 약 7만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성장 속에도 1-1-1 모델은 전통으로 이어가면서 작년 기준 기부액은 약 4억 9500만 달러에 달했다. 임직원의 650만 시간을 봉사 활동에 사용했고 4억 달러를 세일즈포스 재단 기부금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세일즈포스가 최초로 만들고 실현한 이 모델은 현재 1만 2000개의 기업이 채택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세일즈포스가 미국 비영리 평가 기관인 저스트 캐피털(Just Capital)이 올해 선정한 미국 상장 기업 중 ESG 성과가 뛰어난 기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세일즈포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전 세계 300개 이상의 병원에 의료 장비를 지원했고 전 세계 190개국에 20억개의 백신을 공평하게 전달하도록 했다. 미국에서는 2억 4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데이터 시각화 툴 태블로 대시보드를 통해 코로나19 데이터를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 정부 기관 및 의료 기관들도 세일즈포스의 기술을 이용해 백신 관리와 코로나19 현황을 추적하고 있다. 

또 다양한 기관, 단체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베니오프 CEO는 생태계 복원과 기후정의를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했다. 2020년에는 세계경제포럼(WEF)과 협력해 2030년까지 1조 그루의 나무를 보존, 복구하겠다는 목표인 1톤닷오알지(1t.org)을 최초 설립했다. 2022년까지 심은 나무만 4000만 그루에 달한다. 

지속가능성 외에도 신뢰, 고객 성공, 혁신, 평등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세일즈포스는 자사와 함께 혁신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 단체, 개인을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라고 칭한다. 전 세계 트레일블레이저는 현대 1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조사에서 세일즈포스가 고객, 협력사, 파트너 기업과 함께 창출하는 경제, 이른바 ‘세일즈포스 이코노미’를 통해 2026년까지 약 930만 개의 신규 일자리와 1조 6000억 달러 규모의 수익이 창출될 수 있으로 내다봤다. 
 

세일즈포스는 팀얼스(Team Earth) 활동을 통해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 등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호하는 행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세일즈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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