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방어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와 격전을 벌였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BBC 등 외신들은 데니스 프로코펜코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 사령관이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한 영상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이틀 연속으로 러시아군과 혈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코펜코 사령관은 "적군의 공세를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는 장병들이 자랑스럽다"면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 역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오늘 아조우스탈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제철소 내 병력과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리우폴 지역에서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의 우크라이나 부대를 저지하고 파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이곳을 점령하려고 공세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측은 이러한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 통수권자가 공개적으로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며 "습격은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제철소에 남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5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휴전하고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36해병여단과 민병 조직 아조우 연대의 마지막 거점으로 우크라이나 병력 외에도 민간인 수백 명이 지하 시설에 대피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한편, 러시아는 오는 9일 승전기념일을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 대통령 간의 회담 가능성과 러시아의 전면전 선언 가능성을 모두 부인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아직 (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 개최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회동을 추진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승전기념일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고수해온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면전을 선언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말들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며 "사실이 아니고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코피아] 뉴스레터 구독이벤트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