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115명에 의료비 12억 지원… 배달 안전망 된 '배민' 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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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5-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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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아한형제들]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기사에게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이 배달라이더 업계 안전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을 통해 만 3년간 115명의 라이더에게 총 12억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금은 배민과 계약을 맺은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외식업 배달원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총 28명을 지원했으며,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된 2차년도 사업(2021년 3월~2022년 2월)에서는 총 80명의 배달원에게 의료비 지원이 이뤄졌다. 2차년도에 지원받은 80명 중 배민 라이더가 아닌 배달원은 50여명으로 60%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금은 지난 2019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사재 20억원으로 조성됐다. 올해는 우아한형제들의 법인 기금 1억원을 더해 총 21억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협력기관 ‘신나는조합’의 문성환 상임이사를 만나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그간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의 지원 대상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수행기관과 지원 기준, 규모, 적용 정책 등을 대폭 확대했다. 라이더들과 원활히 소통하면서 기금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신나는조합을 수행기관으로 선정했으며, 라이더 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120%에서 140%로 확대했다. 지원 규모 역시 최대 1000만원에서 1500만원(의료비·생계비 포함)으로 50%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미 병원비를 납부한 경우에도 소급 적용해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을 받은 라이더들은 무엇보다 신속한 치료지원 및 긴급 생계비 지급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라이더는 “산재보험이나 다른 지원 정책들은 신청 후 적용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본인 과실 등으로 결국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당시 사고 정도가 심해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는데 기금을 통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오토바이 배달 도중 사고를 당했던 한 라이더는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은 기금 신청 전의 치료 금액까지 소급적용이 되는 데다, 부채 현황이나 실제 가구원 수 등 현실적인 요인을 고려하는 점 등 라이더의 불안정한 소득 특성을 잘 반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범준 대표는 "사고 후에도 경제적 문제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라이더가 여전히 많다“면서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이 배달 일을 하는 모든 라이더들에게 사고 시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알리고 정책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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