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인천의 강남' 송도서 잇따라 미분양 속출…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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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5-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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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줍줍 청약'에도 일부 미달…전문가, 공급 과잉 원인 지적

  • 윤석열 정부 첫 부동산 대책 변곡점…일시적 현상 분석도

송도 럭스오션SK 조감도 [이미지= SK에코플랜트]


이른바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던 송도의 청약시장 열기도 급속히 가라앉으면서 무순위청약(줍줍)에서도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전 기대감과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129가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럭스오션SK뷰’는 16가구가 미달돼 이날 2차 청약을 접수 받는다.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 모집 이후 미계약이나 부적격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잔여 가구 물량에 대해 새롭게 분양 신청을 받는 것을 말한다. 청약통장 보유, 무주택 여부 등 자격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에 해당 지역권에 거주 중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39가구를 일반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도 첫 청약 후 5개월이 지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말 청약을 받았던 ‘송도자이 더 스타’ 역시 53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한 바 있다. 이들 분양한 아파트들의 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는 8억원에서 9억원대 수준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이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청약률이 높으면 다 팔린다’는 건설사들의 오래된 분양 마케팅 전략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 상승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라는 점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집값이 하락세로 분위기가 반전된 가장 큰 원인으로 공급 과잉을 첫 손에 꼽고 있다.
 
최근 3년간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9년 1만3679가구, 2020년 1만1429가구, 지난해 2만88가구로 증가하고 추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어차피 다른 곳도 (분양가가) 비싸기 때문에 현재의 송도 분양가가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최근의 미분양은 심리적 측면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중도금 대출 문제 등 기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았던 규제 부분들이 크게 와닿게 된 상황”이라며 “보통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늦어도 3개월이 되기 전에 발표되는 첫 부동산 대책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주변 시세에 비해서 분양가가 크게 낮다고 볼 수 없고 인천권에서 교통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일시적인 침체 현상일 뿐 다시 청약 열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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