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우리은행 횡령사건 책임자 엄정 조치...내부통제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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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5-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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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17개 국내 은행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3일 '우리은행 614억원 횡령사건'과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책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원덕 우리은행장 역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진상 규명과 더불어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금감원은 횡령사고가 벌어진 우리은행에 대해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우리은행 외부감사인 안진회계법인에 대해서도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원장은 특히 "결국 이런 사건이 내부통제 운영을 통해 되는 상황인지를 정확하게 평가해야 한다"면서 "그에 따라 어떻게 개선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런 방향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내부통제 부실 등 '책임 있는 관련자' 범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조사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정 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이번 사건을 거론하며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정 원장은 "최근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는 은행권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고 내부통제 미비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또 "외부감사인의 감시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상 미비점이 있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감독당국에 쏟아진 비판과 무용론을 의식한 듯 "그동안 당국 검사 과정에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각 은행 자체적으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에 문제가 없는지 긴급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원덕 우리은행장 역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다만 내부통제나 사건 당시 회계담당으로서 책임을 묻는 구체적 질의와 관련해서는 "아직 금감원과 경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제가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추후 정리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 연준의 '빅 스텝'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속에 은행권 리스크 관리 강화와 예대마진 관리 등에 대한 당부도 함께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 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과도한 예대마진을 추구한다면 금융 이용자의 순이자 부담이 늘어나 장기적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예대금리차가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금리 산정 절차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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