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독점 판매 '원소주'…'제2의 곰표 맥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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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5-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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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피리츠 증류식 소주 신제품 ‘원소주 스피릿’.[사진 = 원스피리츠]


일명 '박재범 소주'로 불리는 원소주가 편의점 GS25를 통해 판매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원소주를 제조 및 판매하는 원스피리츠는 이르면 7월 원소주의 편의점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처로는 GS25가 유력한 상황이다. 편의점에서는 옹기식 숙성 과정을 생략한 '원소주 스피릿'이 판매될 예정이다. 

원소주는 박재범이 설립한 원스피리츠의 프리미엄 증류주로, 지난 1월 출시된 이후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2만병이 완판됐고,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1차 팝업스토어와 가로수길 2차 팝업스토어에선 '오픈런(영업 전 뛰어가서 줄을 서는 것)'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원스피리츠는 소비자 구매가 어려웠던 원소주보다 가격을 낮추고 도수는 올려 원소주 스피릿을 출시하게 됐다. 옹기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생산 시간이 줄어들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원소주 오프라인 유통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몇 달 동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원소주 판권을 따내기 위해 박재범이 세운 에이오엠지(AOMG) 소속인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을 공식 후원했다. 또한 정찬성 승리를 기원하는 캠페인으로 GS리테일은 ‘코리안 좀비’ 캐릭터를 활용한 에너지 드링크를 선보이고, 한정판 코리안 좀비 주먹밥과 버거도 내놨다. 도시락 상품에는 챔피언전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했다. 

이처럼 GS25가 원소주 독점 판매에 공 들이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과도 맞닿아 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인 GS25는 지난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매출액 7조2113억원의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40억원으로 6.6%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7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94억원으로 39.7% 늘었다. 

이러한 BGF리테일의 호실적 배경은 메가 히트 상품 ‘곰표 밀맥주’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CU가 선보인 자체브랜드(PB)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는 나온 지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 일주일 만에 30만개, 5개월 만에 100만개 이상이 완판됐으며 CU 전체 맥주 매출 1위까지 차지했다. 

그동안 메가 히트 상풍이 없었던 GS25는 올해 원소주를 내세워 ‘제2의 곰표 밀맥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국민 맥주로 자리 잡은 '곰표 맥주' 만큼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곰표맥주'는 많은 국민들이 좋아하는 맥주와 친숙한 브랜드인 '곰표'가 만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원소주'는 일반 소주보다 10배나 가격이 높아 대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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