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상 회복 속 '재조합 변이' 새 변수로···가을 재유행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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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4-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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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전문가 "올 가을 재유행 예상···누적 사망자 최대 2700명 예측"

  • XL, XM, XE 변이 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일상 회복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에서 코로나19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가 총 3개 확인되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다. 이미 지역사회에 새 변이가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라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진 틈을 타 재유행 위기가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초 사이 ‘가을 재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기간 누적 사망자가 최대 270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는 20일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에서 올가을에 재유행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가을 재유행이 시작되기 전 백신 4차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60대 이상 400만명이 접종했을 때, 전 연령에서 고르게 400만명 또는 1200만명이 접종했을 때 등 4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누적 사망자는 최소 700명에서 최대 2700명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을 꺼리는 주저 현상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비약물적 중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라며 “백신 접종 주저 현상은 유행의 최대치를 5∼20%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이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이뤄졌을 때 중환자 숫자가 가장 적었다. 또 400만명에 대해 접종이 이뤄지면 대상군이 60세 이상 고령층일 때 중환자가 최대 1347명, 전 연령일 때는 1418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에 대해 접종이 이뤄졌을 때 중환자 수가 근소하게 적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지금까지 한 가지 변이가 우세를 지속한 기간이 10~14주였다는 점을 바탕으로 새 변이는 BA.2(스텔스오미크론)의 우세종화 시점이 10∼14주 후인 올해 하반기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는 이렇게 나타난 변이가 기존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 효과로 중증화율은 감소할 수 있지만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과 전파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XE 변이 2건, XM 변이 1건 등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최근 국내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12일에는 XL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XA부터 XS까지 총 17개 재조합 변이 중 3가지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이다. 세 변이는 모두 오미크론 BA.1 계통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의 재조합 변이다.

이들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BA.1)과 비교해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국내에서 자체 발생했을 수도 있는 만큼 이미 지역사회에 변이가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새 변이는 치명률이 높지 않아 심각한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올가을 재유행이 예상되지만 감염 후 집단면역 비율이 높아졌고 백신과 치료제도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여기에 의료체계도 여력이 있다면 다시 유행이 와도 크게 심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조합 변이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재감염에 대한 우려 역시 높다. 이와 관련해 천 교수는 “오미크론 감염자도 재조합 변이에 재감염될 수 있으나 이미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증상은 상대적으로 경미할 것”이라면서 “다만 지금처럼 방역이 완화된 상황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미감염자를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도는 더 커지기 때문에 감염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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