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둔화 우려에도...사실상 기준금리 LPR 3개월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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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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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년 만기 LPR 3.7%... 5년 만기 4.6%

인민은행.[사진=신화통신]

도시 봉쇄 장기화로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음에도 중국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월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7%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로 변동이 없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동결이다.

LPR은 인민은행이 매달 20일 전후로 고시하는 18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평균 값이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대신 LPR 금리로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1년 만기 LPR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연속 인하했고, 5년 만기는 지난 1월 한차례 인하한 바 있다.

사실 이번에는 LPR 금리가 넉달 만에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간 목표치(5.5% 안팎)에 못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9명이 LPR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시장 전방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조절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중국만 역주행하기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차가 확대되면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자금 유출에 따른 위안화 약세도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인민은행이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지준율) 금리를 인하한 데다 지나친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만큼, 당분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15일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오는 25일부터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현재 유동성은 합리적으로 충족되고 있다. 금융기구들이 지준율 인하로 생긴 자금을 코로나19로 심각한 영향을 받은 산업과 중소기업에 쓰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민은행은 이날 "안정 속 발전을 추구하면서 온건한 통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족시켜나가겠다"면서도 "‘대수만관’(大水滿灌)을 하지 않고 안팎의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수만관은 농경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을 뜻한다. 중국 통화 당국은 지나친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을 설명할 때 이 표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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