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경제성장률, 코로나 확산에 부진할 듯...정부 목표 밑돌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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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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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가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며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3월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을 것으로 로이터 설문조사 결과 전망됐다. 지난 1월과 2월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전년 대비 4.0% 성장률은 넘기겠지만, 3월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며 중국이 연초 제시한 올해 목표인 5.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석가들은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위험에 빠졌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했다.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0.6%를 기록하는 데 그쳐, 지난 분기 기록한 1.6%를 밑돌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안팎 14개 기관의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치가 평균 4.5%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국가통계국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야오징위안 중국 국무원 참사실 특약연구원 역시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가 대규모로 확산한 지역 가운데 상하이와 저장·장수·안후이성만 해도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가까이 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야오 연구원은 "당초 (코로나가 대규모로 확산되기 전) 올해 5.5% 성장률 목표 달성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3월의 코로나 확산으로 확실히 영향을 받았다"며 이번 팬데믹이 "경제 발전에 비교적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역시 5.0% 수준을 기록해 목표치 5.5%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부양책 도입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RRR) 인하 결정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공급에 이어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15일 중국인민은행은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1500억 위안을 시중 은행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MLF는 중국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조절하는 공개시장운영 도구다. 이어 오는 25일부터는 시중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후 넉 달 만이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공급되는 장기 유동성이 53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분석가는 "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와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으며, 주택 시장 역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중앙은행은 성장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봉쇄 조치를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가 직면한 주요 과제는 오미크론 확산과 이동을 막는 폐쇄 정책"이라며 "(지준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증가는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지는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봉쇄 조치에 따른 이동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경제는 둔화할 것"이라며 "2분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오는 18일 우리시간 오전 11시에 중국 1분기 및 3월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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