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M&A, KG그룹 컨소시엄 캑터스 PE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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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2-04-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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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캑터스PE와 함께 쌍용차 인수합병(M&A)에 참여하면서 캑터스PE와 KG그룹 사이의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12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KG 그룹, 쌍방울 그룹, 이엔플러스다. 하지만 지난 주 이엔플러스가 인수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KG와 쌍방울 두 그룹사가 경쟁 중이다. 

쌍방울 그룹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인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반면 KG 그룹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쌍용차 M&A에서 펀드 조성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쌍용차는 실적을 바탕으로 사모펀드에 배당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연결 기준으로 △2017년 (-)652억원 △2018년 (-)641억원 △2019년 (-)2819억원 △2020년 (-)4493억원 △2021년 (-)2612억원 등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또 전기차로 흐름이 바뀌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턴어라운드까지 상당 시일이 필요하다. 

물론 쌍용차의 부지 가치가 상당하다 보니 이를 활용해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수는 있다. 다만 쌍용차 사업을 통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 즉,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배당을 받기 어려울 수 있고, 향후 매각 차익 정도만을 기대할 수 있기에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펀드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도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려 했으나 자금 모집에 실패했고, 에디슨모터스는 대금을 납입하지 못해 쌍용차와 M&A 투자 계약이 해제됐다. 

다만 캑터스 PE는 블라인드 펀드의 미소진자금(드라이파우더)으로 약 10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 프로젝트 펀드로 조성할 필요가 없는 점은 고무적이다. 

KG 그룹의 지원도 예상된다. 캑터스 PE는 2018년 7월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다. 그런데 설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채권단 공동관리 중이었던 동부제철(현 KG스틸)을 KG그룹과 함께 인수하기도 했다.

캑터스 PE는 KG 그룹 곽재선 회장의 장남인 곽정현 현 KG케미칼 대표가 경영 수업을 받은 사모펀드다. 곽 대표는 KG 그룹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된 2020년 이전까지 캑터스 PE의 등기이사였다. 캑터스 PE의 본점은 서울 중구 KG타워 10층에 위치해있어 물리적으로도 KG그룹과 소통하기 용이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계속 손실이 나더라도 KG그룹이 후순위로 100% 참여하고 투자자에 좋은 풋옵션을 제공한다면 펀딩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또한 이번 딜은 쌍용차 자체보다 쌍용차 부지의 부동산 가치가 더 중요하기에 부지 활용 방안이 펀딩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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