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거액 사외이사·출산기피금 논란' 이창양 두문불출…인수위도 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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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김다이 기자
입력 2022-04-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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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준비사무실도 출근 안하고 자택 머물러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이용호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거액의 민간 기업 사외이사 경력과 '출산 기피 부담금' 주장 논란에 휩싸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외부 활동을 중단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산업부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날 인수위 사무실은 물론 인사청문준비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 첫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한참 인수위가 운영 중인 시점에 인수위 간사이자 인사청문을 앞둔 장관 후보자가 어디에도 출근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가 자택에 머물며 국회 인사청문요청안 관련 서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인 이 후보자는 장관 지명 이후 거액의 사외이사 경력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도카이카본과 국내 업체 케이씨텍이 합작해 만든 반도체소재 생산업체 티씨케이(TCK)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기업 여러 곳에서 사외이사를 지내며 총 7억8500만원을 받았다. 지난달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로 위촉된 뒤에도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들 기업의 사업 분야가 그가 수장을 맡을 산업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이해충돌'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자는 전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출근길에 "사외이사 퇴임 절차를 밟고 있고, 이미 사퇴 의사를 발표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청문회 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출산과 관련한 부적절한 인식을 두고도 비난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카이스트 교수 시절인 2010년 12월 조선일보에 기고한 '출산 기피 부담금'이라는 칼럼에서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는 데 대해 (출산 기피)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산에 따른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출산 가정의 자녀들에게 노후 복지 등을 의존한다"고 비출산 부부를 비난했다.

이 후보자는 "경제학적인 이론으로 살펴보면 저출산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고 지난 10일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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