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량 가격 연일 최고치 경신… 식료품주 오름세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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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4-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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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식량 가격이 우상향하면서 음식료품 관련주가 강세다. 음식료품 기업들이 원가 인상분을 판가에 반영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상승장에 섣부르게 매수하기보다는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증대되는 변동성 확대 구간이 비중 확대의 적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전일 대비 0.89%(34.82포인트) 오른 3955.9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CJ제일제당과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 37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이날 기준으로는 30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밀 등을 가공하는 사조동아원이 9.89%(130원) 오른 1445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섹터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풀무원(3.74%)과 마니커(3.64%), 사조대림(3.53%)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인 CJ제일제당(0.51%)과 오리온(0.80%), 하이트진로(1.3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음식료품 관련 종목의 상승은 국제 식량 가격 급등이 견인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산출하는 식량가격지수(FFPI)는 3월 기준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41.4포인트) 대비 12.6%(17.9포인트) 오른 수치로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의 원흉은 러시아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밀 산지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식량 부족 우려를 심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상기후 등에 따른 남미 지역의 작황 부진도 식량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식량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공산품과 달리 파종과 재배, 수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식량은 생산량을 급하게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예상 파종 면적 조사에서도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신호가 포착되지 않으면서 미국발 공급량 증가도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음식료품주는 한 차례 변동성 국면을 거쳐 강세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음식료품 기업들은 원가가 상승할 경우 대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이익률 회복 국면에 진입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원부재료 단가 상승 구간에는 2~3년 연속 가파른 가공식품 물가 상승이 발생했다"며 "최근 소맥과 유지류 가격이 많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주도했던 라면, 제과, 제빵 업체들이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음식료품 섹터는 곡물가격 상승 부담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발생할 때가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확대의 적기"라며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심화되면서 음식료 업종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 가격 전가력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좋은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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