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고용 1만명' 라면 3사..."올해 수익성 회복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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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2-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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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K-라면' 열풍에 매출 '6조원'

  • 몸집 불리며 고용직원도 사상 첫 1만명

  • 글로벌 물류비·원재료 값 상승은 리스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점유율 상위 3사의 직원 고용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K-팝,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함께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고, 고용까지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물류난과 원재료값 부담이 원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올해를 수익성 개선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라면 3사의 매출은 총 6조439억원으로, 전년(5조8840억원) 대비 약 1600억원 증가했다. 이들 회사의 매출 중 라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농심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78.3%가 면류 제품이고, 삼양식품은 그 비중이 무려 97.5%에 달한다. 오뚜기는 25.5%로 타사 대비 낮지만, 오뚜기 내 타 식품군과 비교하면 라면 매출 비중은 가장 높다.
 
신라면, 진라면, 불닭볶음면 등 한국의 라면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6억7441만 달러(약 8262억원)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중국·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수출국이 다변화하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 인기가 높아지면서 회사에서 이들 라면 3사의 직원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지난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에서 고용한 직원 수는 총 1만102명을 기록했다. 라면 3사의 직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7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12년부터는 2014년(8964명), 2016년(8290명)을 제외하고 2020년까지 줄곧 9000명대를 기록했다. 직원 수가 1만 명이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국내 라면 업체의 외형적인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래픽=김보경 기자] 

다만, 수익성 악화는 개선해야 할 숙제다. 라면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재료인 소맥(밀)과 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라면 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33% 줄어들었다. 실제로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3월 말 기준 소맥 가격은 연초 대비 33%나 올랐다. 팜유 가격의 경우 2018년 말 톤당 500달러대에서 지난해 1300달러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 대란은 업체 차원에서 관리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내부 경영 효율화와 제품 가격 조정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라면 3사는 지난해 라면 제품 가격을 농심 6.8%, 삼양식품 6.9%, 오뚜기 11.9% 인상하면서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도 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 업계 전체가 성장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화두가 될 거다. 작년에 제품 가격을 일부 조정했지만, 원재료값이 워낙 많이 올라 인상분이 상쇄된 측면이 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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