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막힌 코리안 좀비, 한국인 첫 UFC 타이틀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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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빌=이동훈 기자
입력 2022-04-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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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카노프스키 상대로 패배

마주 보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정찬성. [사진=Zuffa]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이 UFC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UFC 273 볼카노프스키 vs 코리안 좀비가 4월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비스타 베테런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렸다.

메인 포스터를 장식한 것은 페더급 타이틀 매치다. 정찬성과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의 혈투다.

정찬성은 MMA 전적 17승(서브미션 8승, KO 6승) 6패, 페더급 4위다. 1라운드에서 승리한 것은 지금까지 10번이다. 10경기 중 7승을 거뒀다. 3명(더스틴 포이리에, 프랭키 에드가, 댄 이지)을 꺾은 바 있다.

볼카노프스키는 23승(KO 11승, 서브미션 3승) 1패, 페더급 챔피언이다. 20연승 중이다. 3명(맥스 할러웨이, 조제 알도, 브라이언 오르테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계체량 행사에서 정찬성과 볼카노프스키는 144.5lb(65.5㎏)로 나란히 통과했다. 키와 리치(타격 사정권)는 모두 정찬성(5.6피트, 72인치)이 우위를 점한다.

두 선수는 계체량에서 서로를 바라봤다. 정찬성은 웃는 얼굴로, 볼카노프스키는 굳은 얼굴로다.

이날(4월 9일) 메인 카드의 시작을 알린 선수는 마크 마드센(덴마크)이다.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빈츠 피첼(미국)은 퇴장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두 번째 경기는 매켄지 던과 테시아 토레스(이상 미국)의 경기다. 두 선수는 초반에 불이 붙나 싶었으나, 지루하게 흘러갔다. 2라운드까지는 서브 미션, 마지막 3라운드는 타격전이다. 심판 판정 결과 던이 2-1로 승리했다.

세 번째 경기는 길버트 번스(브라질)와 캄잣 치마에프(스웨덴)다. 치마에프는 초신성이라 평가받는 인물이다. 시작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1라운드부터 붉은 피가 흘렀다. 번스의 얼굴에다. 2라운드부터는 관중들이 번스를 응원했다. 치마에프가 밀리기 시작하면서다. 경기장이 달아올랐다. 명승부가 펼쳐졌다. 3라운드 종료 공이 울릴 때까지 주먹을 멈추지 않았다. 심판들은 만장일치로 치마에프의 손을 들었다. 퇴장하던 번스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코메인 이벤트는 밴텀급 타이틀전이다. 알저메인 스털링(미국)과 페트르 얀(러시아)이 붙었다. 관중은 U.S.A를 외쳤다. 두 선수 모두 서브 미션을 원 없이 했다.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심판 판정 결과 만장일치로 스털링이 승리했다. 자연스럽게 벨트도 지키게 됐다. 

메인 이벤트가 시작을 알렸다. 정찬성이 먼저 입장했다. 환한 미소와 함께다. 볼카노프스키는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주심(허브 딘)의 손짓으로 5라운드 5분 싸움이 시작됐다. 1라운드 시작은 탐색전이다. 서로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이 '좀비'를 외쳤다. 불이 붙은 것은 1분이 지나서다. 서로 주먹을 주고받았다. 좀비의 얼굴이 벌겋게 됐다. 안면을 여러 차례 허용했다.

2라운드로 이어졌다. 좀비는 휘청거렸다. 단단한 볼카노프스키의 주먹에다. 반면 볼카노프스키는 단단했다. 공이 울리자 좀비는 케이지 바닥에 주저앉았다.

3라운드 정찬성이 하늘을 한 번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적극적으로 나갔다. 맞으면서도 앞으로 전진했다. 한참을 두들겨 맞다가 콤비네이션 공격을 했다. 몸통과 안면을 연속으로 때렸다. 조금 풀리나 싶었지만, 날아오는 주먹에 다시 흔들렸다. 또다시 주저앉았다. 볼카노프스키가 따라붙었다. 남은 시간이 좀비를 살렸다.

4라운드, 좀비는 처절했다. 서 있기도 힘들었다. 케이지에 기대서 케이지를 한 번 잡았다. 의사가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좀비는 말없이 끄덕였다. 경기가 시작됐다. 주먹을 몇 차례 교환하자, 심판이 경기를 종료시켰다. 경기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찬성의 4라운드 45초 TKO 패배다. 이로써 한국인 첫 UFC 타이틀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정찬성은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벽이다. 계속 도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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