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사태 이후 中 자본 유출 계속...외환보유액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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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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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사진=로이터]

중국 3월 외환보유액이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다른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떨어진 영향이 컸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이유로 자금이 유출된 정황도 포착됐다. 

8일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을 인용해 3월 말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1880억 달러(약 3906조원)로, 전달 3조2138억 달러 대비 258억 달러(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조2000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며, 월간으로는 지난 2020년 3월 이래 최대 낙폭이다. 

왕춘잉 외환관리국 부국장이자 대변인은 코로나19 재확산, 주요 국가 통화·재정 정책,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면서 세계경제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중국 국내외 자본 유출입 흐름은 물론, 외환시장 수급 균형도 안정적이라며 중국의 안정적인 경제는 외환보유액의 안정을 지원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올 들어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유독 자금 유출이 거셌다.

실제 국제금융협회(IIF)가 5일 발표한 신흥국시장의 자금 흐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중국 주식시장에서 63억 달러(약 7조원), 채권시장에서 112억 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증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건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2월엔 중국 주식시장으로 32억 달러, 채권시장으로 83억 달러가 순유입됐었다.

앞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발했던 2020년 외국인은 대규모로 중국에서 돈을 빼다가 이후 그해 4분기부터는 백신 개발 등에 힘입어 꾸준히 순매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재확산 등 이유로 갑자기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자본 유출 현상이 아직까지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외환보유고가 줄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주식과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시쥔양 상하이재경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외환보유고가 전월 대비 0.8% 감소한 건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중국이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외국인 직접 투자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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