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 FR서 방신실 한국 최고 순위 경신
  • 크로우 네스트 등 최상의 경험도

한국을 대표해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방신실(오른쪽). [사진=마스터스]

골프에서 아마추어가 겪을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은 무엇일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10야드)에서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는 최상의 경험만을 집약했다.

이날(4월 2일) 우승은 놓쳤지만, 한 한국 선수가 최상의 경험을 했다.

바로 방신실(18)이다. 방신실은 대회 역사상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공동 8위(3오버파 219타)다. 종전 기록(2019년 권서연 12위)을 4계단이나 뛰어넘었다.

이 대회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최하긴 하지만, 사흘 중 단 하루만 이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전날 연습 라운드까지 하면 단 두 번이다.

대회장에 도착한 방신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많은 패트론(마스터스 토너먼트 갤러리)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패트론은 본 대회와 비슷하게 방신실을 쫓았다. 안타까움은 탄식으로, 좋은 샷에는 박수로 응원했다.

긴장한 탓일까. 방신실은 2번 홀(파5) 더블 보기, 3번 홀(파4) 보기, 4번 홀(파3)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순위가 순식간에 추락했다. 눈빛이 변했다. 반등에 나선 것은 5번 홀(파4)부터다. 버디에 이어 6번 홀(파3)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 9홀 3타를 잃은 그는 10번 홀(파4)을 지나 아멘 코너(11~13번 홀)로 들어섰다.

화이트 도그우드라 불리는 11번 홀(파4)에서는 파를 기록했다. 선방이다.

조던 스피스(미국) 등을 늪으로 몰아넣었던 12번 홀(파3) 골든 벨에서 버디를 잡더니, 13번 홀(파5) 아젤리아에서도 버디를 기록했다.

자신감이 붙었다.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3)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었지만, 18번 홀(파4) 압도적인 패트론의 기세에 눌려 보기를 범했다.

스코어 접수를 마친 방신실에게 두 명이 다가왔다. 한 명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원, 다른 한 명은 캐디백을 멘 캐디다. 둘은 "정말 잘한다. 앞으로 미래가 기대된다.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힘내라"고 입을 모았다. 마스터스 중절모에 선글라스를 끼고 흰 수염을 자랑한 회원은 방신실을 향해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방신실은 야외 취재구역에서 "나만의 경기를 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초반에 실수가 나왔다. 이후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내 경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패트론이 많았다. 처음 겪는 경험이다. 6개의 버디를 잡았고 모든 버디가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좋은 성적으로 출전해 한국을 대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신실은 프로골퍼 못지않은 케어도 받았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대회에 소속사(와우매니지먼트그룹) 직원(서예림씨)이 동행했다.

해당 직원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진행한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방신실이라는 이름이 더욱 반짝이던 순간이다.

해외 투어(아시안 투어, DP 월드 투어, PGA 투어 등)를 주 무대로 삼는 선수 중에서는 우승을 해도 묻히는 경우가 많다. 언어의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방신실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배려로 크로우 네스트(클럽하우스 숙소)에서 지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설이 정말 최상이었다. 잊지 못할 경험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최상의 경험이다.

대회 결과 우승은 안나 데이비스(미국)에게 돌아갔다. 유일한 언더파(1언더파 215타)로 우승했다. 데이비스는 향후 5년간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고, 올해 열리는 US 여자 오픈, AIG 여자 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다수의 아마추어 대회 출전은 덤이다.

한편 이날 일본골프협회(JGA)는 해외 대회에 대응하는 팀이 총출동했다. 코치인 가레스 존스(호주)까지다. 존스를 주축으로 직원들은 분석하고, 전략을 세웠다. 

반면 대한골프협회(KGA)는 직원을 파견하지 않았다. 관계자로 등록된 사람은 서예림씨 단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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