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경제 하방 압력에도 사실상 코로나19 봉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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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4-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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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푸둥 지역 '네트워크 관리' 돌입...사실상 봉쇄

  • 28~30일 상하이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총 1만6112명

  • 봉쇄 장기화 경제 타격 불가피...중국發 물류 대란 초래 가능성↑

[사진=신화통신]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상하이는 사실상 봉쇄 조치를 연장했다. 당초 8일로 예고했지만 감염자가 나온 구역 주민들은 추가 격리하는 후속 조치가 나오면서 사실상 봉쇄 기간을 연장한 것. 중국 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 하방 압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푸둥 지역 '네트워크 관리' 돌입...사실상 봉쇄
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매체 런민즈쉰 등에 따르면 상하이시 방역 당국은 전날(31일) 저녁 공지를 통해 28일부터 나흘간 록다운(봉쇄)을 했던 푸둥 지역에 대해 '네트워크 관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관리는 봉쇄가 해제된 지역을 다시 확진자 상황에 따라 3단계로 분류해 차별 관리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전 주민 핵산(PCR) 검사에서 감염자가 나온 구역에 대해선 봉쇄를 계속하겠다는 게 골자다. 앞서 시행했던 전면 봉쇄 조치 대비 완화된 조치이긴 하지만 공지된 네트워크 관리 지역이 여전히 대다수를 포함하고 있어 사실상 봉쇄 조치를 연장하겠다는 의미로 판단된다. 

네트워크 관리 조치에 따르면 네트워크 관리 지역에 사는 주민은 현재처럼 집에서 전혀 나갈 수 없는 상태로 14일간 엄격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관리 지역이 아닌 곳에서 사는 주민들은 7일간 자가 격리한 뒤 7일간 자택에서만 머무르며 '건강 관찰'을 해야 한다. '건강 관찰'은 가구당 한 명만 정해진 시간에 택배 등 물건을 가지러 아파트단지 입구까지만 오갈 수 있어 사실상 14일 격리에 가깝다. 추가 격리 시작 시점은 푸둥 지역 봉쇄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따진다.

푸시 지역도 1일 새벽 3시(현지시간)부터 5일 새벽 3시까지 나흘간 전면 봉쇄된다. 결국 상하이 전체 도시 록다운이 최소 5일까지 유지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도시가 정상으로 회복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상하이시의 신규 확진자는 358명, 무증상 감염자는 4144명 나왔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와 구분해 별도로 통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를 모두 확진자로 분류하는 국제 기준을 적용하면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총 4502명인 셈이다.

상하이시의 신규 확진자는 봉쇄 첫날인 지난달 28일 4477명(이하 무증상 포함)이 쏟아진 데 이어, 29일 5982명, 30일 5653명이 나왔다. 단 3일간 나온 확진자만 1만6112명으로, 상하이 봉쇄 직전인 3월 1일부터 3월 27일까지 나온 확진자(1만6027명)를 넘어서는 것이다.
 
상하이시 봉쇄 장기화에 경제 타격 불가피...중국發 물류대란 초래할 수도
상하이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 공급망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상하이 봉쇄 연장 조치에 따라 주요 제조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도 잇따라 연장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공장은 상하이시 봉쇄 정책에 따라 1~2일 이틀간 가동 재개 계획을 취소했으며, 폭스바겐 역시 오는 5일까지 상하이 공장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생산 차질보다는 물류 문제가 가장 크다. 세계적 수준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항구와 공항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도시 봉쇄 영향으로 육로 운송과 지상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서 화물 운송기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운전사가 상하이 시내로 진입하려면 직전 48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또 상하이 대부분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상하이에 진입했다가 나오면 최소 2주 동안 격리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육상 물류 문제만 발생하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돼 상하이항 운영이 중단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상하이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중국 1위이자 세계 1위 항구다. 상하이항이 멈추게 되면 중국발 물류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격리와 폐쇄를 이어갈 경우 전 세계 공급망에 대한 압박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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