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완성차 해상운송 '맞춤형 화재 대응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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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3-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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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해상운송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선내 맞춤형 대응 시스템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등 완성차 해상운송 물동량 증가에 따라 차량 화재에 특화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한국선급(KR)과 공동연구를 통해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해당 시스템 구축은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의 연장선으로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조치 의미도 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자동차운반선은 차량들이 촘촘하게 선적돼 화재 발생 시 연쇄발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전기차에 불이 나면 내연기관차와 달리 화재 진압 방식에 차이가 있어 적합한 소화 장비가 필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질식소화덮개’와 ‘물 분무창’ 등 화재 진압을 위한 특수장비를 자동차 운반선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질식소화덮개는 특수코팅한 내화섬유로 이뤄진 불연성 재질의 천이다. 불이 난 차량에 덮어 산소 유입을 막아 불을 끄고 열과 연기를 차단할 수 있다. 2014년 노르웨이에서 개발해 화재 확산 방지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에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에 배치되는 덮개는 선박 환경에 맞게 용도를 개선했다.

질식소화덮개는 선내 적재 차량들 사이의 간격이 좁아도 발화 차량에 덮으면 옆의 차량에 불이 옮겨지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적 차량의 크기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대형 SUV까지 덮을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를 배치할 예정이다.

물 분무창은 관과 노즐로 이뤄진 소화용 장비다. 철문이나 콘크리트벽 내부 등 좁고 밀폐된 공간을 관통해 화재가 발생한 부위에 직접적으로 물을 뿌릴 수 있다. 1m 이상의 긴 관을 차에 꽂으면 차량 하부까지 근접해 물을 뿌릴 수 있어 화재 진압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화물창 각 데크(층)에 CCTV를 설치해 적재 차량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화재 위험을 초기 인지할 수 있도록 선내 열‧연기 감지기를 설치했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무게가 더 나가 화재 시 효율적인 진압을 위해 선박 하부 층에 선적할 방침이다. 선내 저층부에 선적하면서 선박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사고 화재예방 및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연 2회 이상 대응 훈련을 의무화했다. 선원 안전을 위해서도 난연성 내열 원단과 정화필터가 부착, 유독가스를 정화할 수 있는 화재대피용 마스크를 배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안에 운용 중인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화재 대응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90척에 달하는 선대와 8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는 약 25만대의 전기차를 운송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45% 안팎을 점유했다. 이번 완성차 해상운송 맞춤 화재 대응 시스템이 글로벌 운송 역량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화주사 요구를 충족시킬 시스템을 꾸준히 마련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한 해운 경쟁력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광양항 국제터미널에 접안 중인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세이프티호에서 선원들이 훈련용 차량에 질식소화덮개를 씌우고 물 분무창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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