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PCTC)인 ‘글로비스 센추리’호 운항 모습.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이 실적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사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증가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21조7796억원, 영업이익 1조1262억원, 당기순이익 7832억원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1% 늘어났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8%와 29.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개별로는 매출 5조8437억원, 영업이익 3251억원, 당기순이익 2562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3.2%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39.9%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급격한 물류 확대와 드라이-벌크(Dry-bulk‧건화물) 단기 시황 강세 등 우호적 환경이 이어진 덕분이다. 올해 자동차운반선 2척에 신규 5척까지 총 7척 추가 운영 계획을 밝힌 것도 물류 확대를 자신한 부분이다.

특히 해외 수주 물량의 대대적 증가는 현대글로비스의 경쟁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2008년 완성차 수송 사업에 진출한 이후 인프라 투자를 거듭한 결과 최근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선택을 받았다. 총 규모 5182억원에 5년(기본 3년+연장옵션 2년) 장기 해상운송 계약이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까지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폭스바겐그룹이 생산한 완성차를 매달 10회씩 중국으로 단독 운송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에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까지 품에 안았다. 1년 단일계약으로 역대 최대인 5018억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이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계약 비밀조항을 들어 해당 업체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테슬라를 유력 지목하고 있다. 해당 수주에 현대글로비스는 1년 동안 중국에서 생산한 테슬라 차량을 유럽으로 운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성과가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부터 화주 맞춤형 서비스 구현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조선(새로 만든 배) 투자를 이어온 결과 해운사업 진출 이후 자동차운반선은 약 90여척에 이른다.

특히 운송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고자 소형차 7300대까지 대량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Post-Panamax)’형 자동차운반선을 크게 늘렸다. 이는 한 번에 많은 화물을 실으면서 화주에게 저렴한 운임을 제시하는 운송 원가 절감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완성차 시장의 친환경차 전환에 민감하게 반응, 세계 최초로 전기차 맞춤형 해상운송 솔루션을 구축했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율을 명기하고 내연기관차와 구분한 선적 및 하역을 진행하는 등 전기차 특징을 십분 고려한 최적의 수송 체계를 제시한 것이다. 이번 테슬라와의 계약 성사도 전기차 솔루션 구축이 비결로 작용했다.

이 밖에 각국 선사와 합작회사(JV)를 설립하고 글로벌 물류망을 촘촘히 짜고 있다. 최근 독일 BLG로지스틱스그룹과 브레머하펜항 내 전용공간 구축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과 중국 서부 최대 경제도시인 청두에 청두글로비스SCM유한공사를 세워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물류 철맥을 확충했다. 향후 화주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글로벌 거점을 더욱 늘려갈 방침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는 현대차그룹의 물량 약화라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비계열 매출은 해운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0년 12%에 불과했으나, 올해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60%까지 치솟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2위 규모인 선대 운용부터 전용 선적 공간 구축 등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로 운영 효율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며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자동차 운반선 분야의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사진=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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