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한은 총재' 이주열 "'코로나 2년' 가장 기억 남아…중앙은행 존립기반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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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3-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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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이달 말 퇴임 앞두고 '출입기자단 송별간담회'서 소회 밝혀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최장수' 총재인 이주열 총재가 퇴임을 앞두고 지난 8년간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꼽았다. 이 총재는 남기고 싶은 마지막 한마디로 "중앙은행 존립 기반은 어디까지나 국민들의 신뢰"라며 중앙은행의 흔들림 없는 역할을 강조했다. 

23일 이주열 총재는 한은 출입기자단과 송별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총재로 재임하면서 80여 차례 회의를 주재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거나 중요하지 않은 회의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재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이 총재는 "과거 2년간 모든 통화정책 결정회의가 앞으로도 제일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 "2년 전 이맘때 당시 상상도 못한 감염병 위기에 놓였고 그에 따른 대응을 위해 금통위원들과 한은 임직원은 물론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등 관계기관들과 긴박하게 협의하고 토론했던 일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재임한 8년간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9차례 인하했고 5번 인상했다. 이 총재 임기 중 기준금리는 최고 2.50%, 최저 0.50%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금통위는 이 총재 취임 보름 만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등으로 경기가 가라앉자 금통위는 2014년 8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후 2015년 5월 메르스 사태와 2016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을 거치며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췄으며, 코로나 위기 등 국면에서는 선제적인 기준금리 조정에 나섰다.

이 총재는 스스로를 매파(통화 긴축)와 비둘기파(통화 완화) 중 어떤 성향으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통화정책이 기본적으로 경기 변동, 물가, 금융 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가는 측면에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태생적으로 매파나 비둘기파로 규정을 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재임 시기 동안 인하 횟수가 많았고 기준금리 수준이 취임 당시를 밑돈다는 것은 그간 경기 상황이 어려웠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과격한 긴축 정책을 시사한 가운데 그에 따른 정책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은 그 자체가 글로벌 경기나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파급력을 면밀히 점검하는 역할을 하는 건 맞다"면서도 "그러나 통화정책 자체는 우선적으로 자국 금융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 완화'를 천명한 새 정부 출범으로 한은의 긴축 움직임에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과 관련해 이 총재는 "통화정책과 정부 재정정책 간 조합은 정책 결정 당시 금융 상황이 어떠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도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밝히겠지만 코로나 피해 계층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거시경제 여건이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면 정책 조합이 당분간 유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퇴임 전 남기고 싶은 한마디에 대해 "중앙은행의 존립 기반은 어디까지나 국민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신뢰는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며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 가져야 할 정책 방향과 자세를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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