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 "봄엔 산행이지" 초보도, 전문가도 즐거운 북한산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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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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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 자연공원, 북한산. 도심 어디에서나 지하철만 이용하면 쉽게 발길이 닿는 곳이다. 이곳은 특히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산악 관광지다. 온화한 바람이 불어오고, 봄꽃이 움트는 이때, 몸과 마음 가볍게 떠나는 북한산 나들이는 어떨까.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강북구와 함께 봄맞이 북한산의 등산 난이도별 코스를 다양하게 추천했다. 등산 중급자 코스부터 초보자를 위한 둘레길 코스까지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백운대 정상 아래 자리한 바위. 등산객들은 이곳에 앉아 쉬면서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2시간 만에 완주할 수 있다고? 중급자 위한 백운대 코스

백운대 코스는 출발 지점인 탐방지원센터부터 정상 백운대까지 거리는 1.9㎞다. 1시간 30분이면 백운대에 닿는다. 

백운대 코스는 최단 코스인 만큼 출발 지점부터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평지 구간이 거의 없단 얘기다. 등산화나 트레킹화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산길을 따라 백운대피소에 도착한 후 20~30분가량 더 오르면 드디어 정상이다. 다만, 대피소부터 백운대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은 거대한 바위들이 연이어 이어지는 암봉 구간이다. 경사가 매우 급해 등산로에 설치된 와이어로프를 잡고 매달리듯 산을 올라야 한다. 그래도 좋다. 백운대로 가는 길은 험하지만, 바위에 올라서면 발아래로 서울 도심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고난의 시간은 금세 잊힌다.

백운대 정상에는 평지처럼 보이는 널따란 바위가 있다. 앉아서 장쾌한 풍광을 바라보며 숨을 돌리기 좋다.

백운대 양옆으로는 인수봉과 만경대가 함께 솟아 있다. 백운대를 포함해 3개의 봉우리를 일컬어 삼각산(三角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진달래 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 삼각봉 [사진=서울관광재단]

​◆가볍게 즐기는 산행···대동문 코스

대동문 코스는 백련공원 지킴터에서 출발한다. 출발 후 진달래능선을 지나 대동문까지 2.7㎞가 이어진다. 소요 시간은 1시간 20분이며, 난이도는 적당해 가볍게 걷기 좋다. 

백련사를 지나는 구간부터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돌길과 흙길을 번갈아 가며 걷고 나면 진달래능선까지는 오르막길이다. 마지막 100m 구간은 깔딱 고개라 불린다. 

진달래능선에 오르면 머리 위로 시야가 트인다. 진달래능선은 4월 초·중순이 되면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꽃을 피운다. 북한산이 분홍색으로 곱게 물드는 시기다. 3월에는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꽃봉오리가 수줍게 맺혀 있다. 능선 중간중간마다 튀어나온 바위 위에 올라서면 서울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능선 끝에 다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대동문 방향으로 길을 잡고 500m만 걸어가면 북한산성 동쪽에 있는 성문인 대동문이 등장한다. 여기서 좀 더 등산을 즐기고 싶다면 대동문을 지나 백운대로 오를 수도 있다.
 

구름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서울관광재단]

​◆북한산 자락 따라 걸어요···3코스 흰구름길

북한산 둘레길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우이령길을 포함해 총 21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초보자가 걷기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비경을 간직한 코스가 바로 3코스의 흰구름길이다.

흰구름길은 독립운동가 이준 열사 묘역 입구에 있는 국립통일교육원 앞에서 출발해 화계사, 구름전망대, 북한산생태숲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거리 4.1㎞,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숲길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돼 걷는 맛이 좋다. 중간중간 계단이 나타나 조금 힘이 들기도 하지만 경사가 급한 편은 아니다.

흰구름길의 하이라이트는 코스 중간에 있는 구름전망대다. 오솔길 끝에 12m의 높이로 우뚝 솟은 구름전망대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서울 도심의 멋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강북구와 노원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등 뒤로는 북한산의 웅장한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흰구름길을 완주하지 않고 30분에서 1시간 이내로 가볍게 걷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화계사를 통해 흰구름길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화계사 일주문 옆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따라가면 약 20분 남짓만 걸어도 구름전망대에 도착한다. 오래 걷지 않고도 서울의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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