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전 기재차관 "물가 더 오를 것…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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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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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큰 위기…고착화 우려"

  • "일시적·구조적 복합적 영향으로 물가 상승 작용"

[사진=기획재정부]


지난 34년간 한국경제 최전선에서 일익을 담당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유가 등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이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불러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차관은 17일 아주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국 중앙정부의 통화재정으로 해결이 가능했다면 현재는 금융과 팬데믹, 지정학적 요인이 겹쳐 더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전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은 세계경제의 수요와 공급 모두를 직접적으로 타격했고, 이것이 구조적 위기와 맞물려 고착화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는 앞으로 더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코로나 이후 수요가 갑자기 회복되고 공급이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시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수요-공급 문제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황은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지만 현재의 물가교란은 구조적 요인이 더 큰 문제여서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수요 확대와 공급 차질, 운송비용 상승 등 일반적인 물가 상승 요인에 탈탄소 혁명 등 에너지 시장 구조 변화 요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요인이 혼재돼 있는데 이를 단시간에 풀어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은 1987년 행정고시 30기로 공직에 입문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다.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될 당시 거시경제금융회의 의장으로 금융시장 안정에 힘썼고,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실무총괄했다. 현재는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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