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 제2공장 내달 가동..."2025년까지 8억 달러 매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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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2-03-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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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농심 제2공장 전경. [사진=농심]

농심이 다음 달부터 미국 제2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제2공장은 연간 3억5000만개 라면 생산능력을 갖춰 농심은 미국에서만 라면을 연간 8억5000만개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신라면' 등 높은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농심은 북중미 시장에서 2025년까지 매출 8억 달러(약 1조원)를 올린다는 목표다.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제2공장을 다음 달 본격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제2공장은 LA 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약 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기존 공장과 인접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 등에 효율성을 확보했다.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다. 모두 고속 라인이며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제2공장은 주력 제품 대량생산 체제로 운영하고,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 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 생산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심이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한 것도 북미 시장의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 달러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달성에 일등 공신은 ‘신라면’이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이 전년 대비 25% 성장하며 매출 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라면'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더하기도 했다.
 
최근엔 미국에서 비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비건 라면 판매에도 중점을 뒀다. 기존 비건 제품인 ‘순라면’을 기반으로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순라면 칠리 토마토’를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한 농심 제품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멕시코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담 영업 조직을 신설했다.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현지인 수요를 충족하며 판매량을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20%대 성장률을 달성해 2025년 미주법인에서 매출 8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거둔 매출의 2배 규모다. 그러면서 “멕시코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 5년 내에 톱3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 수년 내에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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