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시중에 풀린 돈 34조원 늘었다…2년미만 정기예적금 '역대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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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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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1월 광의의통화(M2) 3653조원…전월 대비 0.9%p 상승"

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올해 1월 시중에 풀린 돈이 역대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2년 미만 정기예적금 규모가 한 달 만에 22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통화량(M2 기준)은 365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전월보다도 0.9%(33조8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1%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 증가율은 한 달 전(13.2%)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시중 통화량 규모는 지난해부터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제 작년 4월 3000조원을 첫 돌파한 유동성 규모는 그 해 10월 3549조원, 11월 3594조원, 12월 3619조원에 이어 올해 1월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우상향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 규모가 23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여기에 금전신탁(12조3000억원)과 수익증권(11조8000억원) 상승세 역시 두드러졌다. 한은은 "2년 미만 정기예적금 규모가 급등한 배경은 최근 예적금금리가 상승한 데다 금융기관들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자금 유치에 나선 데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제주체 별로 살펴보면 기타금융기관(보험사, 증권사, 여전사 등)의 유동성 규모가 전월 대비 무려 35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일부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 등에 기인한 것으로 이 역시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유동성 규모 역시 4조6000억원 상당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의 경우 대출 증가에도 수입대금 결제 등을 위한 자금 지출이 늘면서 6조6000억원 상당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 평잔)은 1352조원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4.3%로 작년 2월(26%)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다만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 주요국의 긴축 정책을 고려하면 향후 유동성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M2 증가세는 과도기적인 모습"이라며 "M1을 따라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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