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298홍콩달러→367홍콩달러 급등...롤러코스터 탄 텐센트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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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3-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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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정부 긴급회의'에 되살아난 텐센트 주가

  • 홍콩 증시에서 장중 25% 이상 껑충

  • 3중고 직면...中규제·美금리 인상·감원설 등

  •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 관측 많아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중국 대표 정보통신(IT) 공룡 텐센트(騰訊, 00700.HK)의 주가가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업 관리 강화, 벌금형, 감원설 등 악재에 이틀 연속 폭락장을 연출했지만 16일 중국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달래기에 나서자,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외부 변수에 주가가 유독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 긴급회의'에 되살아난 텐센트 주가...장중 25% 이상 '껑충'

16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종가는 367홍콩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3.15% 급등했다. 이날 장중 25% 이상 치솟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시총)은 3조5200억 홍콩달러(약 55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이틀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날 텐센트 주가 상승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미·중 감독 당국이 미국 상장 중국 주식예탁증서(ADR)와 관련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류허 부총리 주재로 '현재의 경제 상황 및 자본시장 문제'를 주제로 한 긴급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 상황과 자본 시장 문제를 논의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폐지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미국 감독 당국은 소통을 이어가고 있고 이미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홍콩 금융 시장 안정에 대해서도 본토 당국과 홍콩 당국이 협력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이와 관련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 외국회사 문책법에 따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5곳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렸다.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강제 상장 폐지 우려가 부각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 폭락 흐름이 이어졌었다. 

여기에 홍콩 증시가 그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과도한 조정에 들어간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14일 주가는 9.79% 급락한 후 이튿날(15일) 또다시 10.19% 폭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시총은 15일 기준 2조8600억 홍콩달러로, 지난 2021년 2월 18일(4조3400억 홍콩달러) 대비 60.3%나 증발했다. 
 
텐센트 3중고...中규제, 美기준금리 인상, 감원설 등
최근 텐센트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였던 건 중국 당국의 인터넷 기업 관리 강화, 벌금형, 감원설 등 악재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전반적으로 약해졌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챗페이가 도박 등 불법 목적의 자금 송금을 묵인한 것을 조사를 통해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벌금 액수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적어도 수억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 돈세탁 방지 규정 위반 혐의로 비(非)은행 결제기구에 통상 부과하던 금액보다 훨씬 크다고 WSJ가 짚었다.

또 중국 당국이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해 '방화벽'을 구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 등에 따르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하 판공실)은 14일 '미성년자 인터넷 보호 초안'을 발표해 의견 수렴에 나섰다. 초안은 18세 미만 이용자가 게임을 포함해 라이브 스트리밍, 오디오·비디오 콘텐츠 플랫폼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 외에 감원설도 텐센트에 악재가 되고 있다. 텐센트가 플랫폼용 콘텐츠 업무 사업그룹과 클라우드 및 스마트 산업 사업그룹 부문에서 각각 4000명, 2000명 정도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중국 경제관찰망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텐센트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점 역시 기술주인 텐센트에는 부정적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15~16일(현지 시각)로 예정된 3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25bp(bp=0.01%)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는다. 
 
"텐센트 주가 지금 매수 타이밍"
최근 텐센트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음에도 중국 증권사들은 텐센트의 펀더멘탈(동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하며 저가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텐센트를 찬양하는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돤융핑(段永平) 부부가오 회장은 이번에도 텐센트 지분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그는 14, 15일 이틀 연속 웨이보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와 애플 주가를 버리고 텐센트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며 뉴욕 OTC(일종의 장외거래시장)에서 텐센트(TCEHY) 지분을 사들인 기록도 함께 공개했다.  

중국 국내외 투자 기관들도 텐센트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40% 기관들이 텐센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 확대'로 제시했고 58% 기관은 '매수'로 제시했다. 일본 투자은행 다이와캐피털 역시 텐센트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최근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 증시 유입세가 거센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실제 최근 들어 홍콩 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했음에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10거래일 연속 홍콩과 중국 본토 주식 교차거래 시스템인 후강퉁(상하이-홍콩)과 선강퉁(선전-홍콩)을 통해 홍콩 주식을 순매입했다. 후·선강퉁을 통한 중국 본토 자금의 홍콩 투자는 '남향자금'이라 칭한다. 지난 15일 남향자금 93억8400만 홍콩달러 가운데 텐센트에만 57억4400만 홍콩달러 어치의 자금이 쏠린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변동성이 큰 만큼 아직은 위험 요인이 크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중국의) 지정학적, 거시 경제적 위협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가 중국 빅테크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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