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與당] 13일까지 비대위 구성...새 원내대표는 '콘클라베' 선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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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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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당내 개혁 목소리에...장경태 "손실보상 정치교체 추진하겠다"

  •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원내대표는 '콘클라베' 선출 방식

  • 李 지방선거 역할론...이광재 "국민적 기대 아직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끝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당 수습 방안으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갖추고 원내지도부를 조속히 선출하기로 했다.

◆민주당 당내 개혁 목소리에...장경태 "손실보상 정치교체 추진하겠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신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는 시종일관 여러 젠더문제에 갈라치기 정치보다는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 세대포용론 등을 주장했다"며 "20대 남성의 문제가 20대 여성들 때문에 생긴 게 아니듯이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거과정에서는 (갈라치기가) 득표 전략으로 다소 유효할 수 있으나 국가정책을 운용하는 과정으로는 전혀 유효하지 않은 방법이기 때문에 선거가 끝났으니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고민하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 쇄신의 핵심으로 "국민께 약속한 손실보상 정치교체 등 개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을 의식해 "지방의원 정수 조정이라든지 선거구 획정, 정치관계법 개정안 등이 5월 말까지 정리돼야 한다"며 "기초의원 3인 이상 선거구제 같은 경우 지방선거에 바로 적용해야 하므로 급한 대로 지방선거 관련법부터 먼저 통과시키고, 위성정당 창당 방지 같은 총선 관련 조항은 그 이후에 해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선 직전 정치 개혁안을 내놓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포섭하기 위한 미끼'라며 진정성을 의심하는 국민의힘 측 비판에는 "기존에도 기초의원 3인 이상 선거구제나 위성정당 창당 방지는 계속 저희가 주장해 와 법안도 발의돼 있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국민을 위한 정치교체는 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광재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의 정치 쇄신 방안에 "정책적인 것을 과감하게 밀어붙이면서 사람도 교체해 나가는 과정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며 "구시대와 신시대의 결별, 익숙함과의 결별이 결국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의 박지현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예로 "'박지현 대 이준석'이라는 이런 거대한 프레임까지도 생겼다. 이런 우수하고 좋은 자원들이 결국 이번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확실하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시스템을 짜야 한다"며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원내대표는 '콘클라베' 선출 방식
 
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운영한다. 이달 말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콘클라베'는 비밀투표를 통해 교황을 선출하는 것을 말한다. 추기경들이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비밀투표를 하고,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새로운 방식의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세력 간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총사퇴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대비해 비대위 임기를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로 하는 특례를 신설하기로 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존의 입후보 방식에 대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의원들 편이 나뉠 수 있고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지금 우리 당의 모습과 괴리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 체제는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비대위 인사는 오는 13일까지 마치고 다음주 월요일(14일)에 비대위가 완전체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현영 의원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정말 바뀌었나' 할 정도의 과감한 분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1600만표의 민주당 지지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인선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의원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의총에서는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장 6월 지방선거 등의 일정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윤 위원장이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이 났다.

민주당은 내주까지 '감사와 반성의 주간'으로 설정해 전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국민을 만나 성찰의 시간을 갖자는데도 합의했다. 

◆李 지방선거 역할론...이광재 "국민적 기대 아직 있다"

김두관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혁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호중 비대위를 막아내고, 이재명 비대위를 꼭 출범시켜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원 여러분과 지방선거 출마자 여러분께 호소한다"며 "서명운동도 좋고 입장 발표 릴레이도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고문께서 나서면 지방선거를 최대한 선방하고, 당을 국민이 원하는 개혁정당으로 만들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다시 한번 이 고문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과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서도 '윤호중 비대위' 출범을 반대하며 이 전 후보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

이광재 의원도 지난 11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6월 1일 시행되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광재 의원은  "(6월 지방선거에서 이 전 후보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전 후보를 향해) 국민적 기대가 있고 아직 나이도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과) 27만표 차이다. 거의 차이가 없는데, 국민들이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직이라는 어마어마한 지위를 준 것"이라며 "여야가 출발선상은 완벽히 같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아마 지방선거까지 휴식하고 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건 전적으로 이재명 후보 개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기본적으로 '여의도가 폭파돼야 한다'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새로운 많은 수혈이 있어야 낡은 정치권이 깨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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