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미·러 정상 말 한마디에 춤추는 국제유가···금융위기 맞먹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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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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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연상시키면서 수직 상승한 국제 유가는 3월 둘째 주 들어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리터당 1800원을 넘어 1900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둘째 주(3월 7일~10일) 두바이유 주간 평균 가격은 배럴당 122.84달러로 전주 대비 16.62달러 올랐다.

브렌트유는 전주 대비 8.42달러 오른 117.92달러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주 대비 7.84달러 오른 114.4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검토와 이란의 핵 협상 난항이 상승 폭을 이끌었다. 뒤늦은 OPEC의 증산 검토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유 방출 계획 발표는 상승 폭을 제한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7~8일 크게 상승했으며, 9~10일에는 소폭 하락조정됐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산 석유수입금지 방안을 혐의 중이라고 발언했고, 미 의회도 관련 법안 발의를 검토해 석유 수급 불안 우려가 초래됐다.

이에 대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중단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300달러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소식은 7일 석유시장을 강타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 중 배럴당 139.13달러까지 상승하면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8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가스, 석탄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한 것이 국제유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다만 같은 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9~10일은 다소 조정이 있었다. 먼저 산유국연합체(OPEC+)가 석유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IEA도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9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대사는 UAE는 석유증산을 지지하고 있으며 OPEC+에 생산량 확대를 검토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UAE가 증산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미국이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산유국들에게 보낸 증산 요청이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유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9일 전일 대비 13.2% 하락하며 2020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으며, WTI 또한 12.5% 하락해 2021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10일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 유지발언을 한 것이 하락요인이 됐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협상 결렬 등은 하락 폭을 제한했다.

2월 배럴당 7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정유사 정제마진은 3월 들어 5달러대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 대비 수요 증가가 더딘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8주 연속 오름세다. 3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97.6원 오른 리터당 1861.6달러를 기록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118.7원 오른 리터당 1710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판매 최고가 지역은 제주로 전주 대비 118원 상승한 리터당 1949.1원이다. 최저가 지역은 전남으로 전주 대비 79.5달러 상승한 리터당 1834.9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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