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까지 찬바람...경매 가격, 1년 만에 100%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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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3-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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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감정가 서울 아파트, 9억7300만원에 낙찰

서울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초록색 막대 그래프)와 낙찰가율(빨간색 꺾은선 그래프) [자료=지지옥션]


부동산시장 전체가 얼어 붙으면서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전국 평균 아파트 낙찰가율이 13개월 만에 90%대에 진입한 데 이어 서울 역시 1년 만에 100%를 밑돌았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은 8일 '2022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서 지난달 진행된 전국 아파트 경매 1206건 중 629건이 낙찰됐다고 집계했다. 낙찰률은 52.2%로 전월(45.2%) 대비 7.0%p(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졌던 40%대를 벗어났다. 

2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97.4%를 기록해 전월(97.1%) 대비 소폭 상승해 넉 달 간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다만, 전국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100%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90%대에 진입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2021년 2월(99.9%)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서울의 낙찰가율은 97.3%로 전월(103.1%) 대비 5.8%p나 급락하며 지난해 10월(119.9%)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10억원의 감정 가격를 받은 서울 아파트가 경매에서 9억7300만원에 낙찰받았다는 의미다.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은 50.0%로 지난 1월(48.6%)보다 1.4%p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80.0%)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1.0명이 줄어든 5.4명이었다. 지지옥션은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열기가 점차 가라앉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의 경매 지표는 동반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경매시장으로 유입한 여파로 풀이된다. 

2월 경기도의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56.3%와 103.8%였다. 모두 전월(54.5%, 103.3%) 대비 소폭 상승(1.8%p, 0.5%p) 소폭 상승한 수치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8.8명으로 지난달(9.5명)에 비해 0.7명이 줄었다.    

인천의 2월 낙찰률은 78.3%로 전월(56.4%) 대비 21.9%p나 증가했으며, 낙찰가율 역시 전월(109.2%) 보다 4.0%p 오른 113.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 대비 4.2명이 증가한 9.8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인천 아파트 경매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대구를 제외한 5대 광역시의 낙찰가율도 모두 상승세였다. 대전(94.0%)과 울산(95.6%)이 전월 대비 2.8%p 상승했고, 광주(97.8%)와 부산(96.5%)은 각각 2.5%p, 2.3%p 올랐다. 반면, 대구의 낙찰가율은 88.9%로 전월(89.9%) 보다 1.0%p 하락해 두달 연속 80%대에 머물렀으며, 낙찰률(45.5%) 역시 전월(60.0%) 대비 14.5%p나 떨어졌다. 

8개 도에선 총 2건의 경매가 낙찰된 제주 지역의 낙찰가율(114.6%)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97.3%)보다 보다 17.3%p 올랐다. 이어서 △전북(97.5%, 3.8%p↑) △경남(97.7%, 1.9%p↑) △충남(95.9%, 1.5%p↑) △충북(93.8%, 0.2%p↑) 순이었다. 

반면, 강원 지역(99.9%)은 전월(107.8%) 대비 7.9%p 하락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전남(88.2%)과 경북(86.3%)은 각각 전월 대비 4.2%p와 0.4%p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남의 경우 2월 53.8%의 낙찰률을 기록해 전국 경매시장에서 가장 활기를 띤 지역으로 꼽혔다.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탓이다. 

 

전국 평균 아파트 경매 낙찰률(파란색 꺾은선 그래프)와 낙찰가율(빨간색 꺾은선 그래프) [자료=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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