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 훈데르트바서 철학 담은 훈데르트바서파크, 우도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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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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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도에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1928~2000)를 주제로 한 호텔이 들어섰다. 훈데르트바서는 세계적 건축가 겸 환경운동가이자, 오스트리아 대표 화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이라는 신념을 고수해온 인물, 훈데르트바서는 작품에서도 직선을 배제하고,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을 담았다. 건축물에도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유명 관광지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의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쿤스트 하우스 빈>, <바트블루마우> 등이 그의 대표적인 건축 예술작품이다.
 

제주도 우도에 들어선 훈데르트바서파크 [사진=훈데르트바서파크 ]

훈데르트바서파크에도 훈데르트바서의 철학과 작품세계가 그대로 녹아들었다. 이른바 '내추럴 아티스틱 파크(Natural Artistic Park)'를 표방한다. 

오스트리아에 있는 '훈데르트바서재단'과 훈데르트바서의 기획·디자인을 실제 건축물로 탄생시켰던 건축가 '하인즈 스프링맨(Heinz Springmann)'이 건축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훈데르트바서의 생전 건축 작품들의 콘셉트를 파크 안에 구현하기 위해서다. 

건물을 지을 때 베어나가는 수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자생하던 수목들을 건물 옥상 위에 옮겨 심는 훈데르트바서의 '나무세입자' 철학을 파크 내 건축물들에 적용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장하던 훈데르트바서는 건축치료사이기도 하다. 메마른 도시의 건축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건축물 그 자체가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힘써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훈데르트바서파크 역시 부지 내에서 자라던 1600여그루의 나무를 이전 식수했다. 

훈데르트바서파크 관계자는 "파크 건축물은 어느 것 하나 동일한 형태가 없다. 건축적 기교에서 다양성을 우선시 한 훈데르트바서는 건축물을 구성하는 각 요소에 개성과 독창성을 부여함으로써 건축물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했다"며 "훈데르트바서파크 건축물에 있는 총 78개의 기둥과 131개의 유리창 또한 각각 다른 형태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우도에 들어선 훈데르트바서파크 전경[사진=훈데르트바서파크 ]

파크는 크게 훈데르트바서의 일생과 작품들을 훈데르트바서식 건축물 안에서 오롯이 관람·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초 해외 유명 예술가 상설기념관 <훈데르트바서뮤지엄>, 대지의 자연스러운 경사면을 따라 우도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낮게 들어선 지중해풍 저층형 프리미엄 콘도미니엄 <훈데르트힐즈>, 성산일출봉을 화룡점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우도의 바다를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우도 최고의 뷰카페 <훈데르트윈즈>로 구성됐다. 

훈데르트바서뮤지엄은 '드림 투게더(Dream Together)'를 주제로 조성됐다. 회화관, 판화관, 생애관, 환경건축관, 파크관 총 5개의 전시관이 들어섰다.

판화관에는 오리지널 판화 작품 20여점이 전시되고, 생애관에서는 그의 삶을 조명할 수 있는 우표, 두들 등 각종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건축관에는 담스타르트, 스피텔라우, 성바르바라 모형이 전시되어 해외에 있는 그의 유명 건축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우도갤러리>에서는 동화작가 전이수의 가족을 테마로 한 '소중한 사람에게'가 오는 6월 30일까지 전시된다. 뮤지엄과 갤러리 모두 우도의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창문을 통해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훈데르트바서뮤지엄과 우도갤러리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다. 훈데르트힐즈 투숙객에는 뮤지엄과 갤러리 입장권, 조식·음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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