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락가 동시에…헷갈리는 강남3구 집값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2-02-23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아크로리버파크 46.6억 실거래 신고

  • 잠실 리센츠는 최고가 대비 4.5억 내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모습 [사진=최지현 기자]

서울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집값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3구에서 신고가와 하락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매수 또는 매도 계획을 세운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5㎡가 46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직전 최고가(2021년 11월 15일, 11층, 45억원)보다 1억6000만원이나 높아진 것이다.

이번 거래의 경우 저층부임에도 한강 바로 앞에 위치한 106동 매물인 것이 신고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직전 거래가와 비교했을 땐 무려 6억8000만원이나 뛰어오른 수준이다. 해당 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해 12월 26일 8층 가구가 39억8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형 평형인 129.92㎡ 역시 최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평형의 36층 가구가 지난달 21일 61억원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지난해 11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60억2000만원, 34층)보다 8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아크로리버파크뿐 아니라 서초구 일대를 중심으로 한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공통적으로 비교적 신축 단지라는 점과 함께 지역 내 대장주 아파트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이는 일종의 '옥석 가리기'로 표현할 수 있다. 

반포동 소재 △래미안퍼스티지(1.6억↑) △반포자이(5.8억↑)와 △잠원동 소재 래미안신반포팰리스(6.6억↑) △서초동 소재 래미안서초에스티지S(5.77억↑) △방배동 소재 방배아트자이(3.3억↑) 등은 올해 들어 신고가를 기록한 대표적인 단지들이다. 특히, 이들 단지 중에선 자가 거주 목적의 대형 평형에선 1년여 만에 거래가 나면서 대폭 최고가를 높이기도 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현재 10억원 이상 대출이 안되는 상황에서 신고가들이 나온다는 것은 정부의 규제와 무관하게 거래한다는 의미"라면서 "꼭 아크로리버파크만이 아니라도 강남과 강북 모두에서 10억원 이상의 아파트 거래는 규제와 상관없이 자가 보유와 실거주 목적으로 거래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주요 단지별 실거래가 비교 [출처=서울부동산정보광장]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올해 유동성과 금리 등의 문제로 지난해만큼의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기에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론 상승세가 둔화하면서도 같은 지역 안에서도 각 단지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면서 "시장 내 평가 수준이 이미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이어 "같은 강남권이라도 보다 최근에 신규 대단지가 들어선 반포나 압구정 등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이 상대적으로 '계속 보유 심리'나 '가격 유지 파워' 등이 더 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강남과 송파구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송파구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중 하나인 '리센츠' 124.22㎡에서 직전 최고가 대비 4억5000만원 떨어진 거래가 나오는가 하면, 강남구에선 2021년 입주한 삼성동 소재 래미안라클래시에선 이달 101.98㎡ 2개 가구가 약 40억대의 신규 거래(각각 38억1220만원, 40억1430만원)가 나고 중형인 84.99㎡에선 1억원 이상 높아진 신고가가 발생했다.   

강남구 재건축 단지라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속통합기획 호재가 있는 압구정과 기존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마트의 가격이 엇갈리기도 했다. 압구정 3구역에 포함된 현대 1차 아파트(196.21㎡)에선 1년여 만에 신규 거래가 발생하며 1억6000만원이 오른 반면, 은마 76.79㎡는 한 달 새 1억4500만원이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모습 [사진=최지현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