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양의 시대 끝나…올 4분기 성장률 또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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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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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타격을 입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책이 축소되며 경제 성장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양책이 축소되더라도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6.9% 증가해 198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는 이러한 경제 성장세에 크게 기여해 왔던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종료되며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현재까지 3조6000억 달러(약 4293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재난지원금, 실업수당, 아동 세액공제 등의 형태로 지원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부양책 대부분이 이미 종료되었거나, 종료를 앞두고 있어 더이상 미국 경제 성장률을 부양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까지 미국 연방정부의 부양책이 미국 GDP를 약 6%p(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GDP를 2%p가량 높이는 데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지원의 경제 성장률 부양 효과가 상당히 줄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 지원 외에 다른 요인들이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대응해야 할 문제는 많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증권사 노무라증권 역시 경기 부양책 축소로 인해 미국 GDP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덴트 노무라증권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지원이 줄어들면서,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이 2.5~3%p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정 부양책의 효과가 줄면서 현재 골드만삭스는 미국 GDP가 올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SJ가 지난 1월 집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당시 올해 4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조셉 사보르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지원책이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을 약 1.5%까지 낮춰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미국 연방정부의 지난 지원책으로 2021년 말 기준 미국 내 가계에서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초과 저축이 발생했다며, 가계저축 증가분이 부양책 축소로 인한 충격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덴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소비자들이 저축분을 사용하며 가계 저축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는 재정 지원 축소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가 40년래 최고치에서 쉽게 둔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소비를 미룰 가능성은 큰 우려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책이 줄어들면 물가가 낮아져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에버코어ISI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양책을 통해 지난해 미국 가계가 약 1조 달러를 받았으며, 이 중 25∼30%가량이 자동차, 가스, 외식업 등을 제외한 소매유통 판매로 유입되며 해당 산업 분야의 매출이 2500억∼3000억달러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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