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직접 챙긴다…SKT, AI 사업 혁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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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2-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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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SKT AI 지원사격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등기 임원 신분으로 SK텔레콤(SKT) 회장직을 맡으며 미래먹거리인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긴다. 최 회장의 지원 사격으로 SKT의 글로벌 AI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SKT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T에서 무보수로 미등기 회장직을 맡는다. 미등기인 만큼 이사회를 통한 경영에 직접 나서진 않는다. 대신 경영진과 이사회가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맡는다. 

◆ 최태원 회장, '조력자 역할' 자처

최 회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AI가 있다. SKT에서 AI 혁신을 성공한 이후, 이를 그룹 전체로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전환 특명을 받은 SKT의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SKT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에 강한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게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T는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분사한 이후 SKT 2.0을 선포하면서 새로운 청사진으로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를 제시했다. 지난 9일 실적발표에선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사업 외 △엔터프라이즈 사업,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신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은 AI 기술과 이를 토대로 한 서비스가 핵심이 된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비전 AI, 랭기지 AI, AI 반도체 등 기술을 토대로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을 스마트팩토리, 금융, 보안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한다. 

AI버스 사업에서는 AI를 토대로 다양한 서비스를 묶고,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거대 AI 언어모델 GPT-3 기반 AI 에이전트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형 디바이스 간 연결을 추구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에서도 AI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 SKT 전방위 혁신에도 가속도

아울러 SKT의 AI 사업 중심에는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 '사피온'이 있다. SKT는 T3K 산하 룬샷 태스크포스(TF)를 통해 2020년 12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출시했다. 사피온 X330도 룬샷에서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설계 중이다. T3K는 초거대 AI, AI 반도체 등 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한다. AI 사업 확대의 토대를 자체 기술로 확보한 것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SKT는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SKT ICT 연합'을 출범하고, 사피온에 3사 공동으로 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시행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공략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미국 법인 '사피온 Inc'를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SKT의 기술력에 최 회장의 비전과 글로벌 네트워크, 추진력이 결합해 SKT AI 기술·서비스의 세계 시장 진출과 확산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최 회장의 보임으로 SKT는 유영상 대표가 이끄는 가운데 유 대표 위로 최 회장과 박정호 SKT 부회장이 미등기 임원으로 위치하는 구조가 된다. 최 회장이 AI 등 핵심 미래산업을 지휘하고, SK스퀘어 대표도 겸직한 박 부회장은 M&A(인수합병)와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본업인 통신과 UAM 등 신사업을 비롯해 일상적 경영 활동은 이전과 같이 유영상 대표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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