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 바이든 대통령 "러시아, 언제든 침공 가능"...러시아는 핵무기 훈련으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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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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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20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상황 전개 양상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으며, 국가안보팀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발트해 국가들을 비롯해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의 지도자와 진행하고 있는 뮌헨안보회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앞서 18일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침공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밝히며 전쟁에 대한 우려를 크게 높였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에서 푸틴 대통령이 침공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침공)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한다"라며 "그렇게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단언한 이유로는 미국의 정보력을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 내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간스크주)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에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거짓된 증거를 만들고 있는 과정 중 일부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감행한다면, 이는 재앙과도 같으며, 필요치 않은 전쟁을 일으키는 일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나토 영토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방은 단결되어 있으며, 결단력이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여전히 외교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긴장을 풀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의 문을 열어 두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우려하는 연설을 진행한 후,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의 주요 관리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수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15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외교적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은 이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19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인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 등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위치한 러시아 군대를 뱀에 비유하며 "똬리를 풀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방송된 ABC 인터뷰에서도 오스틴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있으며, 그는 즉시 공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공격할 의도 없이 엄포를 놓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은 성공적인 침공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모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엄포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그는 러시아의 주장대로 군대가 철수하고 있다면, 물류·의료 지원과 전투 항공기 등이 배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전히 푸틴 대통령이 외교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같은 날 독일 뮌헨을 방문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끝까지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야권 성향의 러시아 민영방송 도쉬티TV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단언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근거로 든 정보기관의 정보 신뢰성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어떻게 러시아 국민들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전쟁은) 러시아를 비롯해 모두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는 2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의 후속 회담과 관련해서는 그때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기존 회담 일정인 23일 대신 24일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정이 변경된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 국가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심각한 제재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전략핵무기 훈련을 참관하며 갈등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19일 로이터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감독하는 러시아의 전략핵무기 훈련이 실시되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가까운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러시아 크렘린궁 내의 상황센터에서 훈련을 지켜봤다. 크렘린궁은 이번 훈련에는 군함, 잠수함, 전투기 등에서의 발사 훈련을 비롯해 육지에서 해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 역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번 훈련이 정기적인 훈련 과정의 일부라며, 갈등을 고조시키겠다는 신호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확실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싱크탱크인 IMEMO RAS의 드미트리 스테파노비치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서부 국경에서의 현재 상황과 관련해서 이번 훈련은 확실한 신호로 인식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에 간섭하지 말라는 신호 정도가 아니다"라며 "이번 훈련은 우크라이나뿐만이 아니라 더 광범위한 분야에 문제가 걸쳐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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