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빠른 금리 인상·양적 긴축 시사...인플레 우려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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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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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0년래 최고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을 우려하며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역대 최고 수준인 대차대조표 역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완화적 정책을 제거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사록을 통해 연준은 곧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강력한 노동시장에 비추어 볼 때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곧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치솟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연준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압력은 강해지고 있다.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급등하며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를 웃돌며 연준은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을 수정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용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미국 실업률이 급격히 하락해 12월에는 3.9%까지 하락했고, 고용 증가세 역시 최근 몇 달간 강세를 보였다고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목 임금 역시 수십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미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1bp는 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6.6%로, 50bp 인상할 가능성은 43.4%로 반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준은 곧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사하는 한편 현재 8조9000억 달러(약 1653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된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안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뤘다. 

연준 위원들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향후 금융 안정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신속하게 이를 되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연준이 높은 자산 보유량을 반영해 대차대조표를 대폭 축소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차대조표 축소 시점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CNBC는 가장 가능성 있는 방안은 만기 도래한 채권을 다시 투자하지 않는 것이지만,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미국 국채만을 보유하기 위해 주택저당증권(MBS)을 적극적으로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번 의사록이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판단했다. 시모나 모쿠타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큰 폭의 금리 인상 등을 언급하는)과대 광고가 너무 많아 모든 사람들이 매우 매파적인 어조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CNBC에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발표된 이번 의사록이 긴축 정책으로 돌아서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급진적인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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