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경쟁률 모두 주춤…집값 하락 시그널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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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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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시장 이상기류…미분양 주택 급증

  • "대세하락 없지만 집값 양극화 진행될 것"

서울 용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세도 주춤하고 청약 경쟁률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집값 하락 시그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623만58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7852명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만3756명 늘었지만 지난해 10월에서 11월 4만6465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었다.
 
이런 상황에 청약 경쟁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5.5대1이다. 지난해 평균(19.7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올 1월 34.4대1로 지난해 평균 164.1대1에서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도도 10.94대1을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28.65대1)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했다.
 
미분양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분양경기실사지수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1만7710가구를 기록해 전월대비 3600여 가구가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지난해 9월부터 증가 추세다. 월별 전국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9월 1만3842가구 △10월 1만4075가구 △11월 1만4094가구 △12월 1만7710가구다.
 
주산연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의 분양시장 호황이 본격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인식이 증가했다"며 "지역별 수급상황에 따라 추세적 시장흐름을 유지하는 지역과 부정적 인식이 뚜렷해지는 지역으로 분양경기에 대한 인식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약경쟁률 감소, 미분양 증가 등 집값 하락의 주요 시그널이 나오며 집값 하락에 대한 전망도 늘어가고 있다. 다만, 해당 현상들은 강화된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어 추세적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청약하는 단지에 따라 경쟁률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규모 미계약이 나왔으며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인천은 지난달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552가구 일반분양 물량에 2만5261명의 청약자가 몰린 인천은 47.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천의 평균 경쟁률은 20.26대1이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앞서 시장에서는 청약 경쟁률 감소, 청약 통장 가입자 감소, 미분양 증가 등이 집값 하락 시그널로 꼽혔던 것이 맞다"면서도 "최근에는 9억원 이상 중도금 대출 규제 등 시장 외적인 부분이 (청약 경쟁률 하락 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무조건적인 하락 시그널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집값이 양극화될 가능성에 대해서 지적했다. 전체적인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입지가 좋지 않은 곳은 수요가 크게 줄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청약은 꼭 실수요자뿐 아니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투자자들도 한다"며 "집값 상승 기대감이 다소 줄어든 상황에서, 입지 등 주거여건이 비교적 떨어지는 곳의 수요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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