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편입 10주년] SK하이닉스, 10년새 연매출 4배 성장···이젠 글로벌 몸집 확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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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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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낸드 인수 후 SK 재계 2위 도약

  • 용인·이천 등에 반도체 신규공장 조성

  • 미주지역 중심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지 10주년을 맞았다. 인수 당시만 해도 적자 기업이었던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계 3위인 선두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사실상 SK그룹 내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용인, 이천 등 국내에서 팹(공장)을 확대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점차 '파이'를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적자 12조원 기업에서 업계 3위로 '발돋움'

SK텔레콤은 2012년 2월 3조4000억원을 투자해 당시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SK하이닉스로 변경했고, 10여 년간 이를 유지해왔다. SK텔레콤이 인수할 당시만 해도 SK하이닉스는 적자 기업이었다. 인수 첫해인 2012년 연간 기준 영업손실은 227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 12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영업이익 20조8437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매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42조9978억원으로 2012년 연간 매출 10조1622억원 대비 10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SK그룹 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SK그룹이 약 16년 만에 대기업집단 순위 2위에 올라서는 데에도 SK하이닉스가 큰 몫을 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며 공정자산이 11조원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 키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 6.2%로 업계 3위를 차지했다. 향후 국내를 비롯해 미국 등을 주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점차 사업 규모를 넓혀 나간다.
 
美 시장 주력···'인사이드 아메리카' 청사진

글로벌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주목하는 곳은 미주 지역이다. 이를 위해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미주사업 산하 ‘미주 연구개발(R&D) 조직을 함께 만드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미주사업 조직의 장을 겸직해 진두지휘한다.
 
이와 함께 인텔에서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며 신설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도 현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 축으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5년 3월 나머지 인수 금액 20억 달러를 2차로 지급하고, 낸드 웨이퍼 연구개발과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유·무형 자산을 넘겨받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이 사장은 “하이닉스가 SK로 편입된 지 10년이 된 시점에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해 제2 도약을 위한 전환점을 구축했다”라며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D램과 낸드가 균형 잡힌 ‘메모리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SK 계열사들과 협력해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 SK텔레콤과 손잡고 올해부터 ‘SK ICT 3사’ 연합을 본격화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에도 공동 투자한다.
 
또 용인에 약 120조원을 투자한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 구축 사업 공사가 올해 본격 시작된다. 2024년 1단계 팹을 착공하고,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준공한 이천 M16 팹도 올해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연구원들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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