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발언을 겨냥,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맹폭했다.
여성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 후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가 구조적인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 1인 만이 이를 부정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에 여성위는 "뿌리 깊은 성차별 문제를 개인이 해결할 문제로 인식하는 정치 지도자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모두 각자도생하라는 말과 같다"고 꾸짖었다. 이어 "대통령 후보는 국민이 보다 편안하고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하지만 윤석열 후보의 국정운영 계획과 미래 비전 속에는 인구 절반인 '여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위는 "2021년 '성격차지수' 세계경제포럼 총 156개국 중 102위, 성별임금격차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 유리천장지수 OECD 국가 중 9년째 꼴찌, 경력단절 여성은 150만명에 달한다"며 "고위직에서의 여성 진출 수준 역시 심각하다.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이 4.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도 국회의원 중 19%, 시·도지사는 0명 등으로 줄곧 전 세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 또한 명백한 구조적 문제다. 가정폭력의 90% 이상, 성범죄 피해자 절대다수가 여성"이라고 피력이다. 더불어 "불법촬영 피해자도 여성이 80%를 넘는다. 폭력은 언제나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는 이들을 향해왔고, 그 결과 피해자의 대다수는 여성이었다"면서 "윤석열 후보는 대한민국의 성차별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 불명예스러운 수치들을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여성위는 끝으로 "불평등은 부정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하늘로 손바닥을 가리는 듯한 윤석열 후보의 태도를 강력 규탄한다"면서 "윤 후보는 이제라도 국민께 사죄하고, 여성 차별의 현실을 직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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